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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은 봉천중앙시장에 위치한 산골. 소문 나고 손님이 많아져 웨이팅을 피하자는 생각으로 4시 정도에 방문. 이제는 살짝 손님 거품이 빠진듯하나 저녁시간이 되면 여전히 손님이 많다고 한다. 돼지 부속도 세세하게 나눠져있고 가격은 올랐지만 그래도 저렴하다. 위생부분 지적은 있지만 주방, 홀에서 일하시는 분 위생모를 쓰고 있다. 예전에는 못본 모습. 생야채와 기본김치(중국산 쓴다고 다 이야기 하시던)와 3년 묵은 김치(이건 또 중국산이 아닌 시골에서 가져오신다던)가 반찬. 양념으로는 새우젓, 쌈장, 후추를 섞은 소금이 나온다. 후추 소금을 사용하다보니 돼지 향이 나는 부분을 지워주는 효과가 있다. ■모듬 두 접시로 나오는데 한쪽은 살코기 위주, 한 쪽은 내장위주이다. 살코기는 뽈살, 돼지혀, 머릿고기가 구성이며, 내장은 순대, 간, 오소리감투, 암뽕, 허파로 구성되어있다. 미리 삶는게 아니라 주문하면 그제서야 삶는 방식이다. 그래서 살코기가 촉촉하면서 부드러우며, 돼지 간도 퍽퍽하기 보다 촉촉하다. 돼지가 가진 향은 있으나 살코기에서는 덜한 편이며 내장쪽에서도 암뽕이 향이 진한 편이다. ■술국 앞접시에 담아 국물을 먹으면 마지막에 올린 들깨가루로 고소한 향이 입에서 진동한다. 조금 식었을 때 식은것 같다며 뚝배기를 가져가는데 이때 국물이 조금 채워진다. 옛 시절의 무한으로 채워진다는 술국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체험한 셈. 술국의 부속물도 한 가득 채워져 나오며 나중에는 남은 모듬부위를 쓸어 넣어 데워준다. ■닭고기 돼지 모듬 만큼이나 산골을 재방문하게 이유. 그리고 사람을 모아서 가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닭고기의 양은 반마리이며 먹기좋은 크기로 손질 한 뒤 나온다. 처음에는 맛의 임팩트가 없으나 이내 담백한 닭고기 만에 파를 곁들이며 단맛이 더해진다.

산골

서울 관악구 관악로 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