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육대회를 위한 모임 다섯번째는 오장동의 송림우렁쌈밥에서 열렸다. 모임장소는 처음가본 곳인 경우가 많다. 주문은 안주류인 제육볶음도 인당으로 받으시는 모양. 제육볶음 셋, 그리고 우렁쌈장 둘을 주문했다. 이렇게 주문하면 된장찌개와 계란찜도 추가로 자연스레 나온다. 된장찌개의 경우 우렁된장이 아닌 일반 된장찌개. 이렇게 5명이 모인 상에 음식들이 놓이고 나니 풍족한 분위기가 된다(보리밥과 밥이 섞인 밥은 우렁쌈장 기준으로 나와 두 그릇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상추가 나오긴 했지만 다른 종류의 야채를 보면 쌈의 구성은 조금 독특했다. 상추 이외에는 당귀, 쪽파, 쑥갓이 나온다는 점에서 말이다. 당귀와 쑥갓은 많이 봐온 쌈이지만 쪽파는 전라도 순대집 이외에서는 처음이다(그것도 삶은 것으로 먹었는데). 반찬은 종류가 많지 않으나 하나 하나 무게감이 있다. 무나물은 시원한 맛, 비름나물은 풍부한 풀의 맛, 열무김치는 맛이든 맛으로 말이다. 뚝배기를 흘러내린 계란의 모습으로 이름인 폭탄계란찜에 걸맞았으며 우렁쌈장에는 우렁이를 먹기 좋게 잘게 잘라놓았다. ■제육볶음 검붉은 양념의 색이 강렬한 인상에 남는 제육볶음이다. 그만큼 양념의 맛이 진하고 강렬하며, 매콤함도 가지고 있다. 또한 자연스러운 불맛을 가지고 있어 하나의 맛을 즐기는 요소가 된다. 고기의 부위는 삼겹살과 목살부분이 섞여 있으나 살코기의 비율이 다소 높은 편. 간혹 살코기에 퍽퍽한 식감이 있긴하나 대체로 부드러운 편. ■우렁쌈장 쌈장 자체의 짠맛이 있어 제육에는 적게올려 쌈과 같이 먹거나, 밥만 쌈에 올려 같이 먹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 우렁이가 맛보다는 식감으로 인상이 남으며 고추의 매콤함이 있다. 밥을 먹을 때엔 처음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테이블마다 놓인 참기름을 어쩌다 한 번 넣어본다. 왜 참기름을 처음부터 안 먹었는지, 그저 두 세방울만 올려 먹었을 뿐인데 고소함이 남다르게 입에 채워진다. 된장찌개는 된장이 주는 새콤한 맛에 짭조름한 맛. 고소한 맛이 나면서도 한 편으로는 춘장이 생각나는 맛.
송림 우렁쌈밥
서울 중구 을지로36길 4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