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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소개만 받고 기억만 해두었던 곳. 양재천을 걸어 집으로 가는 퇴근길에 문득 생각이 났다. 배추김치는 짙은 빛. 처음에는 익은 김치라 생각했는데 배추의 식감이 아삭하다. 그리고 짭조름한 맛에 양념이 많은 맛이라 겉절이를 닮아있다. 깍두기는 국물이 가득. 맛은 단맛없이 새콤한 맛이 입맛을 돋우는 맛이다. 독특하게도 크게 썰어진게 아닌 자잘하게 먹기 좋게 썰어 놓았으며 무의 아삭한 식감. ■모듬반접시 처음에는 3-4가지 정도 나오겠거니 생각했는데, 6가지 구성이었다. 반접시인데 말이다. 나온 접시에 하나씩 나열해 보자 허파, 돈설, 머릿고기, 귀, 간, 순대. 허파는 부들부들, 돈설은 두툼한 식감 담백한 맛, 머릿고기는 고기의 결이 전달, 돼지귀 겉면은 점성이 있으며 오도독, 간은 말랐지만 통곡물 빵을 먹는 것 같았다. 순대는 찹쌀과 선지가 들어가되 비릿함은 없다. ■순댓국 담고 준비하고 나온 모습에 밥에 먼저 시선이 간다. 스텐 그릇이 아닌 밥솥에서 밥을 담아 제공. 그래서인지 밥이 좋아보이는 편견. 그 편견(?)으로 맛도 좋고 윤기도 좋아보인다. 김치만 올려먹어도 좋으니 잠시 순댓국을 잊게 된다. 순댓국은 기본간이 없기에 맛은 담백한 맛, 우려낸 진한 맛이 난다. 약간의 진득한 감이 있으며 3-4숟가락으로 넘어가자 기름으로 느끼한 맛이 난다. 모듬접시에 나온 고기와는 조금 다른데, 지방이 섞인 부분을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 기름기가 많았나. 순대 맛은 같지만, 순댓국 쪽이 먹기 좋은 맛을 낸다. 느끼함은 가득했던 깍두기 국물을 한 국자 넣는 것으로 종결된다. 마지막은 숭늉. 누룽지는 아니고 밥솥에서 나온 밥을 한 번 끓여 나오는 방식. 간 없이 담백한 맛은 김치를 하나 올려먹고 싶게 만든다. 몇 년전 추천을 이제야 오다니. 내가 잘못했네.

춘업 순댓국

서울 서초구 양재천로29길 3 원창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