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개업하여 피맛골이 있는 청진동 87번지에서 71년, 그리고 2008년, 2016년 자리를 한 번씩 옮긴 뒤 현재. 3대 89년이 된 해장국 집이다. 식사메뉴 양선지 해장국 하나와 몇 가지 안주메뉴와 술을 판다. 그 오래부터 우리민족은 해장을 하며 술을 또 마셔온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만든다. 1층은 브레이크 타임 없이 운영, 2, 3층은 브레이크 타임을 둔다. 반찬은 깍두기로 단촐하게 하나. 오랜만에 국밥에 어울릴만한 매력적인 깍두기를 만났다. 둥굴둥굴 다듬어진 것처럼 8군데의 귀퉁이 부분이 살짝 물러 부드럽다. 깍두기 국물이 만드는 새콤한 맛과 무의 쓴맛, 마지막은 가벼운 매콤한 맛까지. 하나를 먹고 두 개를 먹게 만드는 끌림있는 깍두기. ■양선지 해장국 보통과 특으로 선택이 가능한 해장국. 오래돼 보이는 뚝배기가 크기가 크며, 보통은 2/3, 특은 꽉 채워서 나오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숟가락으로 툭 건드려본 선지는 말랑말랑. 입에서도 단단한 식감이 아닌 말랑말라 부드러운 식감에 비릿함 없이 깔끔한 맛을 낸다. 이어 맛본 양의 식감은 부드러운 감촉에 쫄기산 식감. 얼갈이 배추와 콩나물로 아삭하다. 해장국을 하나로 묶는 건 국물. 된장으로 맛을 낸 구수하고 담백하며 자극적이지 않은 맛. 한 숟가락을 맛을 보면, 두 숟가락으로 잇고 싶은 마음이다. 어제 술자리가 없었어도 말이다. 자극을 주고 싶다면 특제 다대기와 후추, 고춧가루를 넣어 셀프로 마늘어 먹는다. 다대기를 넣는다면 새콤한 맛과 함께 시원한 맛이 생긴다. 다양한 음식의 바다에 있는 지금, 청진옥의 양선지해장국에 강한 인상을 받지 못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오랫동안 들었던 곳이고 처음 찾아온 내 입장에선 수수한 인상이라도 오랫동안 만든 내공은 어디도 비교할 수 없는 맛이었다.
청진옥
서울 종로구 종로3길 32 부경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