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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반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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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 마지막이 다시 시작되길 바라며 보내는 한식공간" 8월을 끝으로 한식공간이 문을 닫게 되었다. 아마도 망고플레이트에서는 한식공간을 닫는 글일지도.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한식공간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부드러운 한지를 만지며 첫 장을 열고 설렌다. '봄과 여름'의 제철 음식과 '전통을 향하다'. 점심이었지만 주문은 저녁상차림이었다. +부각바구니 깻잎, 감자, 새우, 김으로 구성. 깻잎은 얇아 금방 부서지고 새우칩도 얇지만 부드럽다. 김부각은 고소한 맛에, 감자는 말린뒤 튀겼는지 기름기가 없다. +한 입 거리 이름처럼 한 입에 먹는 메뉴. -새우연근 샌드위치처럼 포갠 연근사이에 새우가 들어간다. 새우의 부드러움, 연근의 아삭함이 대조적이며 상큼한 유자향이 있다. -감자떡 이름은 없었지만 떡과 같은 쫄깃함에 감자떡이라 불러봤다. 감자전분으로 모양을 내 강낭콩, 은행, 콩을 넣어 담백한 맛이다. -오이관자 둥글게 모양을 낸 오이 위로 소스에 버무린 관자와 잣을 채운 메뉴. 오이의 아삭함, 관자의 쫄깃함이 대조적이다. +서리태 콩국 우뭇가사리, 토마토, 브로콜리가 고명으로 들어갔다. 걸쭉하게 콩국물이 떨어지는 만큼 진한 맛이 인상적. +전복어채 세뭇가사리라는 해초위에 데친 전복에 날 콩가루, 쪽파, 미나리를 올린 메뉴. 전복의 말랑한 식감, 콩가루의 고소함, 미나리 맛이 나는 초장이 입에서 하나로 모인다. +민어전과 만두 여름의 생선 민어. 좌측부터 민어 만두, 민어전, 장아찌 순서이다. -민어만두 부드러운 민어의 생선살이 만두피로 사용한 민어만두로 만두소로는 두부, 새송이버섯, 쑥갓이 들어간다. 대부분의 맛은 민어의 맛과 위에 올라간 소스인 잣과 겨자로 만든 소스가 된다. -민어전 두툼한 민어의살에 계란 옷이 입혀저 고소하다. -장아찌 마늘 장아찌의 맛이 강해 한 번은 그냥, 한 번은 민어전과 곁들였다. 아는 마늘 장아찌의 맛. +삼계편 삼계탕을 하나의 편으로 농축했다고 보면 되겠다. 닭가슴살과 녹두를 층을 이루어 사각형 모양으로 만들었으며 그 위로 대추, 수삼, 석이 버섯을 올려 그 맛이 난다. 국물에는 찹쌀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부드러우며 삼계탕 국물의 맛이다. +채소떡갈비 고기와 채소의 밸런스를 맞춘 떡갈비로 소개한다. 여름채소인 호박, 가지, 버섯을 각각 재료로 사용했다. -호박 호박에 떡갈비를 넣었으며 호박의 즙과 떡갈비의 맛이 자연스레 섞였다. -가지 네모난 모양을 내 떡갈비를 넣었다. 호박척럼 물많은 여름가지의 육즙과 떡갈비 맛이 섞인다. -버섯 버섯의 파인 모양에 떡갈비를 채워 넣었으며 역시 버섯의 즙이 나온다. 이렇게 세 가지를 먹다 보니 왜 제철 요리를 먹어야 하는지 알 것 같다. +진짓상 진짓상은 들기름 막국수와 반찬으로 제공된다. 작은 1인 쟁반에 옹기종기 그릇이 모여있어 귀여운 진지상이었다. -들기름막국수 잎채소를 아래에, 중간에 국수를, 감자채 위에 얹혀냈다. 들기름은 과하지 않아 향을 은은하게 즐길 수 있었다. 면이야 담백했고 감자채의 씹는 식감도 좋다. -반찬 반찬으로 견과류 맛이 진해 땅콩강정 생각이 났던 보리새우 강정, 은은한 향의 깻잎장아찌, 김치와 동치미는 평이, 계란에 담아낸 계란찜은 자잘한 문어의 조각들로 쫄깃했다. 바지락국은 비릿함 없이 깔끔하며 작게 썰은 두부가 부드러웠다. +후식과 차 후식은 12시 방향 부터 시계방향으로 도라지정과, 호박과 꿀 조림, 개성 주악, 약과이며 가운데는 한식공간의 방식으로 표현한 달고나이다. -도라지정과 아래 도라지정과 부분은 쫄깃하고 모양을 낸 콩가루는 부드럽다. 콩가루의 섬세한 모양새가 단아한 아름다움으로 표현된다. -호박과 꿀 조림 약과와 형태는 비슷하나 식감은 부드럽다는 게 다른 꿀 조림. -개성주악 도넛을 닮은 모양을 가진 개성주악. 찹쌀, 맵쌀, 막걸리를 이용해서 만들었으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쫀득하다. -약과 쉽게 부서지는 단단함을 가진 약과. 우아한 단 맛에 계피의 뒷맛을 가졌다. 공통적으로 후식은 과하지 않는 선을 지키는 단 맛. -달고나 단 맛 위주이며 뒤에 건과류가 주는 고소함이 있다. -차 구기자가 들어간 감잎 차로 구수한 맛이 입에 맴돈다. 단 맛을 흘려보내는 맛으로 마무리해준다.

한식공간

서울 종로구 율곡로 83 아라리오 스페이스 4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