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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묻혀진 시간을 가진 곳. 장소와 서비스마저도.." 북촌에서 걸어 낙원상가로, 그리고 종로3가역까지 걸어왔더니 목이 말라 맥주 한 잔으로 목을 축이기로 했다. 눈에 보였던 맥주집이 아직 오픈 전이라 다른 곳을 찾기 시작했는데 베네치아라는 이름의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새로 만든 듯한 간판에는 커피, 맥주, 돈까스가 차례대로 적혀있다. 지하로 내려가는 음산한 기운(?)의 계단을 보니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일단 질러보자 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역사를 알 수 없는 오래된 느낌. 지하에서도 2개의 층으로 되어있는데 주인 아저씨가 아래 층으로 안내하신다. 나무로 된 계단은 한 걸음 한 걸음 내려갈 때마다 삐그덕 요란한 소리가 나니 옛 대학시절의 학교 앞 호프집이 생각난다. 평일이 아니라서 그런지 식사 돈까스 메뉴는 거절당해 메뉴 선택은 안주 중에 돈까스 안주가 되었다. 주문했던 맥주도 작은 병이며 가격도 좀 있는 편. 잘 못알아 들으시는 부분도 있으나 친절하신 편은 아니다. 음악은 처음에 트로트 류가 나오더니 색소폰으로 들려주는 추억의 명화(?) 시리즈로 바뀐다. ■돈까스 안주 돈까스, 단무지, 양배추로 완성되는 간단한 구성. 돈까스는 튀김 옷이 분리되었으며 기성 제품을 사용해서 대단할건 없지만 소스에 땅콩을 넣어 씹히는 맛과 고소함을 준다. 돈까스는 느끼한 편이지만 사과드레싱의 양배추를 먹으면 도움이 된다. ■서비스 안주 간단한 서비스 안주로 준건 마른 안주인 건 크렌베리, 멸치, 호박씨. 멸치도 좋고 호박씨도 신선하니 이 날처럼 돈까스를 안주삼아 먹기보단 마른안주가 나을 것 같았다. 맛은 기대 만큼은 아니었지만 맛은 맛인 걸로. 시간이 멈춘 공간을 찾아간듯한 재밌는 경험이었다.

베네치아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45 이화빌딩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