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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반창고
추천해요
3년

~ "외국인 친구가 서울에 온다면 데려가고싶은 오마카세 전집, 미선이네" 토요일의 어느날 낮술 모임으로 찾은 명동의 전집을 찾았다. 가게이름은 심플하게 가게 주인장님의 이름을 따서 붙여 미선이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수수한 맛이 있는 인테리어가 반겨준다. 전은 단품으로 먹을 수 있지만 여러가지 먹어 볼 수 있는 전 오마카세가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모둠전의 확장판이라 보면 되겠다. 전은 각기 다른 접시에 차례대로 나오니 말 그대로 오마카세에 가까운 셈이긴 하다. 그날에 좋은 재료가 들어올 때마다 구성은 바뀔 듯하다. 이날 먹었던 전의 대부분이 해산물이 들어갔으니 말이다. 전은 기름의 사용을 최소화 하고 반죽을 적게 사용하는데 이 부분이 식재료가 가진 고유의 맛을 살려주는 것 같았다. 전은 10가지 정도가 나왔고 일부 서비스로 주신 것도 있었다. 전은 오마카세의 흐름에 따라 간이 달라졌다. 처음에 먹은 전들이 간이 많지 않은 슴슴함이 있었다면 뒤 편으로 갈수록 짠 맛이 더해지기 시작한다. 다만 이 짠 맛은 소금으로만 표현 하진 않는다. ■호박전 샛노란 계란 노른자와 초록 테두리를 가진 호박전의 색이 참 곱다. 호박의 아식한 식감 뒤에는 계란의 부드러움이 있었으며 계란 속에는 탱글한 새우가 숨어있었다. ■전복내장샐러드 전복 내장을 섞은 샐러드로 신선함 때문인지 내장의 비릿함이 없었으며 참기름의 고소함이 은은하게 퍼지는 맛이었다. 뒷 맛이 깔끔하고 개운하니 잠시 전복 내장임을 잊게 만든다. ■육전 얇게 자른 소고기에 계란으로 부쳐낸 육전. 고기는 얇지만 씹는 식감이 확실하며 계란의 고소함 같이 한다. 두 가지 재료로 심플하며 담백, 깔끔하니 순간 진주냉면이 생각나며 말아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리비전 두툼한 관자가 결대로 입에서 찢어지는 식감이 인상적이며 바다의 짠 맛이 그대로 간이되니 그대로의 자연의 맛이 아닌가 싶다. 가리비 알이 굵으 입안에서 한 번에 씹을 때의 가득찬 식감이 좋았다. 가끔씩 담백한 맛에 홍고추가 매콤함을 주며 변주를 주기도 했다. ■오징어전 동그랗게 모양을 내고 내장을 섞어 오징어 순대가 생각났던 오징어전. 맛도 거의 비슷했는데 횟감용 오징어를 이용했다. 재료가 좋아 그대로의 맛이 된다. ■새우전 다진새우를 전 불판에 부쳐내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전이면서 고로케가 됬던 새우전. 멘보샤가 연상되지만 빵이 없어 기름기가 덜하며 순수하게 새우맛 위주가 된다. ■닭볶음탕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의 닭고기였으며 천천히 끓여내 양념이 닭고기부터 야채까지 가볍게 베어있었다. 닭고기는 군살이 없었으며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을 가졌으며 감자는 찐감자처럼 포슬포슬한 식감이었다. 약간 가벼운 매콤한 맛이 있으며 깔끔하고 개운한 맛의 국물이 일품이다.  ■민어전 횟감 민어뱃살 민어전으로 두툼하게 썰어 한조각을 입에 넣으면 가득 채워지는 크기와 두께가 주는 풍성한 축복(?)을 입에서 느낄 수 있다. 양념이든 향신료든 다른 것으로 맛을 채우기 보다는 신선한 재료의 순수함과 그대로의 맛에 먹을 수 있는 곳이다. 그런 맛들이 어쩌면 심심하다 생각할지 모르나 담백하고 깔끔한 맛은 질리지 않게 만든다.

미선이네

서울 중구 삼일대로 30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