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추천으로 압구정로데오에 새로생긴 야키토리초리를 함께 찾아가보게 되었다. 예약은 필수인지 예약하지 않은 손님은 웨이팅하거나 손님이 나간 타이밍을 노려야하는 곳이다. 좌석은 ㄱ자형 카운터석으로 대략 10자리 정도 였으며 자리를 잘 차지한다면 야키토리가 구워지는 모습을 바라 볼 수 있었다. 보통은 야키토리를 선택하는 편이지만 처음가본 곳이니 5종 오마카세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했으며 2가지 일품요리를 맛보게 되었다. 메뉴판에는 소금, 타레, 폰즈, 마요네즈 등 어떤 소스로 제공되는지 설명이 다 붙어있었다. ■오마카세5종 하츠, 세세리, 테바나카, 야겐난코츠, 가지 순으로 준비. 덜익혀 먹기도하니 하츠가 먼저나왔는데 일품요리와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 □하츠(염통) 약간의 쫄깃함이 있지만 대체로 부드러운 식감이라 신선함이 느껴지는 부분. 덜 익혀 먹는 부위라서 불에 그을려 굽기보다는 빨간 빛깔이 가실정도에서 먹는다. □세세리(목살) 목살의 크기가 큰편이라서 부드러운 식감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으며 입안에 꽉차는 담백함이 좋다. □테바나카(날개) 날개 부위마저 부드러웠으며 좀 더 기름진 맛으로 먹는다. 소금구이이니 깔끔하며 불에 그을려 탄 부분에선 고소함이 있다. 야키토리는 하츠→세세리→테바나카 순으로 기름기가 점점 올라갔다. □야겐난코츠(가슴연골) 연골부위라 오돌뼈처럼 씹는 식감이 있으며 무릎 연골보다는 연한 편이다. 간간히 붙어있는 닭고기가 기름기가 있던데 연골 부위에서 기름진 맛을 볼 줄은 몰랐다. 야키토리는 기름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소금구이라 대체로 담백한 편이었다. □가지 기름에 담가 굽고 타레가 주 소스가 되는 메뉴. 위로는 가쓰오부시를 올려 그 감칠 맛을 시작. 가지는 안쪽에서 새콤한 맛이 솟아나니 얼마전에 먹은 삼계탕 속 찹쌀을 먹는 듯하다. 새콤한 맛은 유자폰즈를 이용하셨다고. ■야키토리 추가 □아카(안쪽다리살) 목살과 날개만큼이나 기름진 맛을 볼 수 있었던 부위. 역시나 소금구이라 깔끔하다. □네기마(다리살대파) 부드러운 다리살에 대파의 구성 좋은 만남. 닭의 기름기가 대파에 섞여 대파의 맛을 좋게 만들어준다. □사사미(안심) 부드러우면서 퍽퍽하지 않고 촉촉하다. 이정도 닭가슴살이면 매일 먹어도 안 질릴 것 같은 마음. 올라간 와사비가 괜찮을까 싶다가 먹어보면 납득하게 된다. □대파 한 번 씹는순간 채수가 듬뿍 쏟아져 입안을 촉촉하게 만들어준다. 겉은 그을리고 안은 덜익혔는데 파 특유의 향이 거의 없고 맵지도 않다. ■감자샐러드 야키토리가 나오는 시간을 감안하여 빠르게 나올만한 일품요리를 두 가지 주문했다. 감자를 갈아넣고 짭짤하고 쫄깃한 햄과 아삭한 오이를 넣은 일반적인 감자샐러드에 계란을 올렸다. 흘러내리는 계란 노른자가 진한 맛을 내주며 감자샐러드부터 계란까지 담백하게 먹는다. ■츠케모노 3종류의 츠케모노를 제공하며 갓, 줄기상추, 오이가 나온다. 갓은 새콤하면서도 특유의 씁쓸함이 목을 넘기기 전에 나온다. 줄기상추는 오래 입에 머물수록 고소한 맛이 나며 오이는 상큼함이 있는 아삭한 식감이 있다. ■야끼오니기리(구운주먹밥) 타레를 여러번 발라 구워낸 겉바속촉의 정석과 같은 구운 주먹밥. 손에 들면 뜨거움에도 호호 불며 먹고 싶어지는 담백함을 가지고 있다. 곁들임은 츠케모노로 나왔던 갓이 나오며 구워진 오니기리 위에 올려 먹으면 새콤한 맛이 담백한 밥에 쏟아진다.
야키토리 초리
서울 강남구 선릉로161길 15-3 1층 1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