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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오 도서관 武雄図書館_다케오 시 武雄 市] 인구 5만명의 작은 시골 마을에 2013년 4월 시립 도서관이 새단장을 했다. 그것도 일본 최고의 서점이라 할 수 있는 츠타야 Tsutaya의 마스다 무네아키의 기획아래. 이후 1년 만에 연간 방문객 수가 100만이 넘는 다케오시의 명물이 되었고 일본 각현, 혹은 인근 나라에서 이곳을 벤칭마킹 할 정도로 도서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곳이다. 짙은 녹음 아래 지어진 이곳은 탁 트힌 개방형 도서관으로 약 18만권에 달하는 모든 장서를 열람할 수 있고 영화와 음악관련 자료도 다량 보유하고 있다. 츠타야 서점이 인기를 끈 주요 요인 중에 하나가 남다른 책 분류법인데, 기존의 십진 분류법이 아닌, 현실 생활과 밀접한 '22종 분류법'을 채택해 책을 거의 나노 수준으로 분류했다. 예컨데, 아동 패션을 다룬 책은 패션 서적에 진열해야 하는 것일까, 육아 서적 코너에 진열해야 하는 것일까, 아름다운 정원 사진집은 예술 코너일까 원예 코너일까 등의 고민을 하며 내용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그 책이 어떤 독자들을 대상으로 쓰이는 가 하는 점을 세밀하게 파악해 분류하는 방법으로 엄청난 수의 장서를 정리했다. 특히 요리책 코너만 보아도, 이들의 눈부신 배려가 담긴 분류법을 확인할 수 있는데, 식재료를 설탕, 소금, 간장, 미소 등의 양념과 쌀, 육류, 채소, 어류, 가금류 등으로 나누고 발효, 누룩 같은 일본의 전통 조리 기법에 따른 분류에도 충실했다 다케오 도서관에 진열된 요리책의 수가 작은 서점 규모 정도이니, 전체를 따지자면 이 분류법에 얼마나 많은 손길이 필요했을지 상상이 안갈 정도다. 마스다 무네아키는 책 '지적자본론'에서 이를 두고, 기계적으로 움직여 온, 기존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작업 태도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시간과 공력이 엄청나게 소비되는, 아니 그 이상으로 견식과 교양도 요구되는 공정의 연속이라 설명하며, 그렇기 때문에 '지적자본론'이다. 서적 자체가 아니라 서적 안에 표현되어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판매하는 서점을 만든다. 요리 코너라면 일본을 대표하는 출판사에서 여성 잡지 편집장을 담당했던 편집자가, 여행 코너라면 20권 이상의 가이드북을 출간한 여행 저널리스트가, 자동차 코너라면 마니아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모은 자동차, 바이크 전문 서점 직원이, 인문, 문학 코너라면 수많은 일류 작가들로부터 신뢰를 얻은 유명 서점의 카리스마 넘치는 직원이 츠타야의 콘셉트에 공감해 담당자로서 가담해 주었다 한다. 이 방대한 자료들을 분류하기 위해 18만권의 도서를 시내의 체육관으로 옮겨 그곳에서 새롭게 분류하고 관리용 바코드까지 하나하나 부착하며 책이 손상되지 않도록 단단한 비닐로 겉을 포장했다. 모두 사람의 손으로만 가능한 일. 도서관 한 켠에서는 도서관 사서가 아이들과 온 엄마를 위해 책을 읽어 주고, 곳곳의 책상엔 어린 초등학생부터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까지 모두 여유롭게 책을 읽고 있다. 정면으로 보이는 큰 창에는 다케오 시를 감싸고 있는 구로카미 산의 아름다운 절경을 함께 볼 수 있다. 도서관 내 모든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스타벅스 제외) 조용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을 수 있고 그 덕분에 이곳에서 얻은 모든 감각은 눈과 마음에 깊이 담을 수 있었다 요즘 경쟁하듯 대형 도서관을 짓고자 하는 기업들이 많은데, 거대한 위용만을 벤치마킹 하기보다, 이런 작지만 강한 디테일을 본받았으면 한다. 지식이 자본이 되는 시대, 매일을 공부해야만 경쟁력을 얻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이다. 덧, 일본어 초급 단계인 나는 동화책부터 시작할 까 싶어 요리관련 동화책을 구입하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오랜 팬을 자처하기 때문에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원서로 구입했다 언젠가 진짜 하루키의 글을 읽고 싶은 마음에, 더불어 지적자본론도 원서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책을 좋아하는 나에겐 더없이 행복했던 시간

武雄図書館

日本、〒843-0022 佐賀県武雄市武雄町大字武雄5304−1 武雄市図書館歴史資料館

윤끼룩

리뷰 감사합니다! 다이칸야마 츠타야와 얼마나 다를지 같을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