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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aC_Barcelona] 마스터 셰프의 미남 심사위원으로 이름을 날린 Jordi Cruz가 이끄는 바르셀로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ABaC! 요리는 얼굴로 하는 것이 아니다 라는 숱한 비난에도 꿋꿋이 동료들과 연마해 2017년 3스타를 처음 받았다 ABaC은 바르셀로나의 고요한 부자동네 del Tibidabo에 자리한 곳으로 호텔과 타파스 Bar 등을 함께 운영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예약을 하고 난 뒤 문을 들어서면 수 십명에 이르는 서버들이 촘촘히 손님들을 맞이하고 첫 스타트부터 우리를 키친으로 이끈다 주방의 각각 섹션을 소개하며 콜드 키친에서 방금 만든 어뮤즈를 내어준다 따끔한 선인장 위에 꽂아둔 시트러스 감이 굉장히 강한 머랭 과자, 바삭한 튀일로 감싼 상큼한 토마토 퓨레, 부각처럼 만든 김과 숭어알 그리고 연어, 간장 버터 폼을 잔뜩 올린 식전 음식으로 우리의 기대치를 한층 업 시켜주는데 키친에서 바로 만든 음식을 셰프의 손을 거쳐 먹는 방법도 재미있고, 무언가 음식에 대한 이들의 자신감이 이 작은 퍼포먼스로 꽉차게 느껴진다 자리를 옮겨 시작되는 본격적인 코스! 머랭 마카롱에 블러드 메리로 만든 엄청 시고 묽은 텍스쳐의 꼬끄를 넣어 첫 입 부터 입맛을 확 돋우게 해주고, 타바스코가 들어간 진짜 칵테일 블러드 메리는 마치 채소를 진하게 우려낸 냉면 육수(?!) 같은 맛이 나서 한참을 테이블 위에 놓고 입가심을 하며 먹었다 마치 스시 먹으면서 된장국을 마시는 기분으로!! 이들의 귀엽고도 박력 넘치는 식기들이 식사의 재미를 다하는데, 저 피스타치오를 반으로 쪼갠 것 같은 그릇 안에는 푸아그라와 피스타치오 폼, 아몬드 가루를 아낌없이 뿌려 한입에 '아! 맛있다' 라는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완성된 애피타이저를 만들어주었고 헤이즐넛을 본따 만든 크고 귀여운 그릇 안에는 풍미가 무척 좋은 버터와 캐비어가 서비스 여기에 두툼하고 바삭하면서 엄청 구수한 크러스트의 식전빵은 이것만 먹어도 큰 만족감을 주었다 저패니즈 퀴진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 브리오슈와 장어구이의 조금은 어색하지만 풍미가 좋은 조합을 함께 보여준다(그냥 장어만 주어도 엄청 맛있었을 듯) 의외로 핫 디쉬 쪽이 어뮤즈나 애피타이저의 기대에 못 미친 편이라 살짝 아쉽기도 했는데 페코리노 로마노 치즈 폼을 얹은 참치 뱃살 리조토는 부족함을 달래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성된 맛! 메인으로 제대로 쿠킹한 송아지고기와 핵심 역량이라 자랑하는 한약재 향 가득한 lamb Consommé 까지! 함께 식사한 지인의 추천 와인과 이렇게 궁합이 좋을 수가 없었네!! 디저트에서는 큰 차별점을 못 느끼다가 쁘띠뿌 하나하나가 넘 맛있어서 결론은 충만한 만족감으로 런치를 마무리 했다 오랜만에 3스타 레스토랑 방문이라 설레기도 했고, 바르셀로나의 다이닝 씬을 접한 건 처음이었기에 궁금증도 컸는데 ABaC에서 나름 맛있고 유쾌한 경험을 한 것 같아 대만족! 그렇게 잘생겼다고 소문난 셰프님을 한번 보고 왔어야 했는데 라는 아쉬움도 살짝 있지만 와인포함 223유로에 이렇게 근사한 서비스와 완성도 높은 요리를 맛 보았으므로 상쇄! 혹시 바르셀로나 여행하신 다면, 안정된 다이닝 한번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추천!!

김미

https://polle.com/p/39t6ey 요기인거지요? 장소태그가 안되어있어서 여쭙고 핀 꽂으려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