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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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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 옛날 팥빙수가 그리우신가요 치솟는 물가에 덩달아 솟을 수밖에 없음을 알지만, 그럼에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기준이 있다. 물론, 전적으로 소비자 입장에서 말이다. 특히 최근 디저트 시장의 물가는 나의 최대지불의사를 벗어났다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다. 햄버거 세트 하나에 필적하는 가격을 제시하는 카페들이 범람하고 있기 때문일까. 한때 사치 부리는 이들의 상징과 같았던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5,000원은, 이제 공간을 대여한다는 맥락에서라면 합리적인 소비 가격이 되었다. 팥빙수는 여러 바리에이션을 핑계로 그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웬만한 음식점의 잘 차려진 한 끼 밥값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곳은 언제나 내 최대지불의사로부터 한참을 하회하는 가격대를 제시한다. 물론 딱 1인이 소소하게 즐기기 적당한 양이지만, 하나 더, 를 외친다고 해서 부담스러운 가격까지 오른 적은 없다. 직접 삶은 팥과 호박으로 만든 죽과 빙수가 이곳의 주요 메뉴이다. 팥죽의 경우 단맛이 취향인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을 배려하여 단팥죽과 새알심팥죽(일명 안 단팥죽)을 나누어 팔고 있다. 팥빙수의 경우 요즘 유행하는, 바리에이션 재료들로 가득한 빙수가 아니라 팥과 간얼음, 연유, 콩가루만으로 구성된 옛날 팥빙수인데, 여러 빙수들을 체험한 이들이 먹는다면 기본에 충실한 먹거리가 얼마나 대단한 맛을 낼 수 있는지 감탄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팥선생

경기 안양시 동안구 동안로 26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