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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구

대학원생 나부랭이의 방학 때만 누리는 취미 생활
서울, 경기 남부

리뷰 14개

탱구
4.5
5개월

✍️ 80번 버스 타고 오가던 빵돌이의 짧은 여행길 내 나이 반오십이던 때가 있었다. 그보다 어렸을 적에는 반오십이던 선배가 참 늙어보였는데, 지금 와서 그 시절이 주는 느낌을 형용하자니, 참으로 풋풋하기 그지없다. 지금 이 나이도 훗날의 나에게 그러하겠지! 아무쪼록, 스스로는 늙었다고 생각했던 그때 그 시절보다 조금 더 어렸을 때, 동편마을 주민이신 둘째 이모가 황토색 종이 봉투 다발에 빵을 한아름 담아오셨다. 여느 때처럼... 더보기

곰이네 고래빵

경기 안양시 동안구 동편로49번길 19

탱구
5.0
5개월

✍️ 피맛골 터줏대감 대학원생 나부랭이로서의 일정이 이리 빡빡할 줄 상상도 못했다. 일기 한 편조차 쓸 여유가 없다니! 사람에게 주어진 공부 총량이라는 게 있다면, 아무래도 학부 때 놀러다니느라 채우지 못했던 분량까지 지금 몰아서 채우고 있는 게 틀림없다. 내향성 순도 92%에 빛나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발표를 지극히 혐오한다. 학부 때는 전공 특성상 발표 수업을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전공이 달라서인 건지, 아니면 대학원 과... 더보기

청진옥

서울 종로구 종로3길 32

✍️ 평양냉면 처음부터 고퀄리티 처음 알게 된 계기는 푸딘코. 이 근방에서 진행되는 부트캠프 다닐 때 게시물을 보고 저장해둔 곳이다. 수료할 때까지 끝내 못 가보고 한참을 방치했다가, 최근 가수 성시경 씨의 맛집 시리즈 ”먹을텐데“에 출현한 가게임을 알게 되면서 이곳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증폭되었다. 비냉은 여의도 유명 평냉집에서 한 번 먹어봤는데, 물냉으로는 처음이다. 누군가에게는 여름 소울푸드, 또 다른 이에게는 걸레 빤... 더보기

진영면옥

서울 금천구 가산로 22-5

✍️ 라멘의 정석 철산동에 거주하는 지인 추천으로 방문했다. 카더라 통신에 따르면 사장님이 철산 터줏대감 <신짱과 후쿠마루>에서 일한 경험이 있으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과거 메뉴 구성이 <신짱과 후쿠마루>와 비슷해보였다. 다만 최근에는 가산 쪽에 분점을 낼 준비를 하고 계신 터라 2023년 상반기에는 리유라멘, 매운 리유라멘, 마제소바만 제공했고, 현재는 시루나시 탄탄멘까지 제공하고 있다. 매운 맛을 선호하지 않아 매운 리... 더보기

리유 라멘

경기 광명시 시청로 9

✍️ 옛 가정집에서 써내려가는 달콤한 이야기 아키비스트를 알게 되기 전까지 내가 가장 사랑하던 아인슈페너 맛집이었다. 상수역에 본점이 있고, 남영역에 위치한 이곳은 분점인데, 본점지향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상수점이 아니라 남영점에 자주 가는 이유는 옛 가정집을 재사용한 이쪽 인테리어가 더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물론, 본점과 분점의 맛에 차이가 없다는 점이 전제되어 있기에 할 수 있는 선택이다. “섞지 말고 크림과 라떼를 동시... 더보기

오츠 커피

서울 용산구 원효로89길 13-12

✍️ 인덕원 주민들의 시크릿 플레이스에서 ‘한고은 비빔국수’로 다양한 먹거리를 접할수록, 이색적이거나 셰프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반영된 먹거리보다는 그리운 먹거리, 원형에 가까운 먹거리를 찾게 되는 것 같다. 나에게 비빔국수의 원형에 가까운 모양새와 맛을 선사하는 곳은 바로 이곳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덕원 주민들만 알고 있는 시크릿 플레이스였는데, 영화배우 한고은 씨가 방문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하더니 양재동과 김포에 분... 더보기

인덕원 비빔국수

경기 안양시 동안구 안양판교로 25

✍️ 우리네의 옛 모습을 세련된 형태로 가꾸어 낸 공간 세련된,이라는 형용사에 정확히 대응하는 영어 단어가 없는 것을 아는가? 인문학을 통해 자아탐구하는 모임에 참여한 적이 있다. 한번은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열 가지 단어를 훈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놀라웠던 사실은, 다른 단어들은 모두 대응하는 영어 단어가 있지만, 가장 서구적인 단어라고 생각했던 ‘세련된’이라는 형용사만은, 한민족만이 묘사하는 아름다움의 형태이기에 정확히 대... 더보기

강정이 넘치는 집

서울 강남구 학동로 435

✍️ 아인슈패너 열풍의 시작점 개인적으로 서울 아인슈페너 4대 천왕은 서촌 아키비스트, 상수 오츠커피, 망원 커피가게 동경, 그리고 내방 태양커피라고 생각한다. 아키비스트와 오츠커피의 경우 쫀쫀한 식감의 크림을 자랑하는 반면, 커피가게 동경과 태양커피는 묽은, 그러니까 먹다 보면 커피와 적당히 섞여서 또다른 맛을 자아낼 수 있을 정도의 식감을 지향하는 듯하다. 어느 쪽이 취향이냐고 묻는다면 전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인슈... 더보기

태양 커피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25길 55

✍️ 고즈넉한 동네에서 즐기는 당근 케이크 당근 케이크 본좌는 도산공원의 세시셀라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근방에 갈 일이 거의 없기도 하고, 그 동네 전반적인 분위기가 나의 취향과는 거리가 멀기에, 맛집 탐방 7년차임에도 아직 방문하기를 미루고 있다. 아니, 어쩌면 ’상상 그 이상의 맛’은 아니지만, ‘알아서 무서운 맛’을 자랑하는 곳이, 나의 대학생 시절 등하굣길 그 어디쯤에 자리하고 있음을 탓하는 게 적절할 수도 있겠다... 더보기

엠케이투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0길 17

✍️ 샐러드 최강자 실은 본점에 갈 계획으로 몇 년을 방치해두고 있던 곳이다! 굳이 본점을 고집한 이유는, 모 순대국집 본점에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황홀한 맛을 느끼고 분점에 갔다가 크게 실망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최근에 다른 지점 근처에서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의식주 중 식에 특히 집착하는 편임) 맛집을 검색했는데, 마땅한 곳이 없어서 방문해버렸다. 후기는, 그 후로 두 번을 재방문했다는 말로 대신하겠다😋 ... 더보기

알라보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90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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