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유학한답시고 늦게 돈 벌기 시작해서 효도다운 효도도 못해서 부모님 드시고 싶다는 거 사 드리면 왜 그리 그냥 기분이 좋은지. 아버님께서 최근 ‘허영만 백반기행’을 필기구 들고 보실만큼 좋아하시는데 마침 어머님 병원일로 서울 오실 일 있어 서울역 근처 용산 용문시장 쪽 방송 탔던 곳으로 모셨다. 입장과 동시에 삭은 홍어향이 마치 마릴린 먼로의 잠옷처럼 나를 감싸는 느낌부터 대만족이었음. 꼬막, 녹두전, 홍어전을 주문했는데 확실히 방송 나온대로 성격 급하면 비추. 일반 가게보다 1.5배는 늦게 나온다. 게다가 역시 방송 나온대로 사장님 사모님이 영업 중에 언제 또 목소리 높여 ‘칼로 물 베기’ 하실 지 모르는 점도 감안하실 것.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남도 재료 잘 만져 내주시는 곳임은 틀림없음.
아성 빈대떡
서울 용산구 효창원로48길 3 천일장식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