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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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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중국집’이란 호칭에는 여러 종류의 식당 형태가 있다. 1. 짜짬볶 위주에 탕수육을 주력으로 군만두는 서비스로 주는 곳. 일별 세트가 다 다르고 유일하게 짬짜면을 판매한다. 동네마다 위치하며 보통 가게 이름들이 비슷하다. Ex) 자금성, 북경, 안동장, 국빈, xx반점... 2. 소위 ‘청요릿집’이라 부르며 보통 짜장 짬뽕도 있어서 게살스프-칠리새우-탕수육 or 깐풍기 - 꽃빵&고추잡채 or 유산슬 - 짜짬볶 으로 짜여진 코스요리 전문점. Ex) 하림각, 덕화장, 야래향, 일품향, 경발원... 3. 역시 ‘청요릿집’이라 부르지만 짜짬이 없는 경우가 많고 식사류는 새우나 게살볶음밥만 있는 경우. 요리의 종류가 다채로우며 이 경우 절반 정도의 확률로 만두를 직접 빚어서 만두 맛집을 겸한다. 주로 여럿이 가서 원탁에서 단품 요리를 여러 개 시켜 먹는 요리 맛집. Ex) 주, 진진, 이품, 마가, 홍성방, 영빈루.. 4. 숨은 동네의 강자로 로컬화된 식사들이 종종 눈에 띄고 (홍합짬뽕, 쟁반짜장, 황제짬뽕..) 메뉴에 없는 것도 단골이 해달라면 막 만들어주는데 밥집보단 동네의 매머드급 술꾼들 모여 술먹는 집. 샤오롱은 바로 이 4번에 해당하는 케이스인데 보통 이런 4번 케이스 중국집이 잘하는 메뉴가 소위 ‘덴뿌라’다. 나는 아주 국어를 사랑하고 국어를 적절하게 쓰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지만 덴뿌라=고기튀김이라 쓰는 건 다른 음식으로 느껴질 정도로 거부감이 든다. 덴뿌라는 덴뿌라지 뭔 볶지도 않는데 닭도리탕을 닭볶음탕으로 부르는 것 같은 소릴 하고 있어. 암튼, 각설하고 덴뿌라는 단지 탕수육에서 소스만 안 부은 상태의 미완성 요리가 아니다. 소스를 안 부은 탕수육은 그냥 미완성이지만 덴뿌라는 덴뿌라대로 이미 완성의 결을 높혔다. 샤오롱은 근래 보기 어렵던 덴뿌라로 내 혓바닥의 만족도를 통과했다. 그리고 덴뿌라 시켰는데 간장 갖다주면 그 집은 다시는 빈정 상해 안 본다. 덴뿌라는 소금이지 암. 신정네거리 사는 국민학교 동창이 알려준, 정말 ‘소금’같은 맛집. 자주 들러 술타령을 할 생각이다.

샤오롱

서울 양천구 중앙로45길 8-1 1층

DJ the Kid

국민학교동창...그럴줄 알았어야는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