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색깔에서 이미 ‘찐’이다 싶다가 아무 간 안 된 펄펄 끓는 탕 맛보고 무릎을 쳤다. 첫 술 뜨는 순간 뭐랄까 그 약간 알콜 덜 풀린 것 같은 꼬릿함. 이거지. 이게 진짜 푹 우려낸 진짜 국물이지. 말로만 간판에 3-40년 쓴 게 아니구나. 김치 항아리에 랩 씌워둔 것도 좋고 손님 앉으면 파 항아리 내 주는 것도 좋다. 쓸데없는 잔접객 없이 깔끔해 좋고 국물 리필 요청에 그득 떠 주는 거보다 좋은 서비스가 어디 있겠어. 마포-공덕에 좋은 설렁탕집 많은데 감히 마포-공덕 설렁탕 4대천왕으로 꼽아도 무리가 없다.
한양 설농탕
서울 마포구 도화길 20-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