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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박사

추천해요

2년

화끈하고 유쾌한 시칠리아 여자 피오레, 섬세하면서도 장난꾸러기인 로마 남자 엔리코 부부가 상수역사거리에 낸 츄리츄리도 어언 10년쯤 됐나보다. 좋은 일 있으면 늘 가서 메뉴에 없는 거 만들어달라고 해서 같이 간 지인들에게 허세 좀 부리곤 했던 시칠리아 음식 전문 츄리츄리. 시덥잖은 젊은 쉐프따리들이 어설프게 아란치네를 하네마네 하는데 솔직히 좀 같잖구요, 아직 국내에서 피오레가 만든 아란치네보다 맛나게 하는 집 저는 못 봄. 그리고 전채에 나오는 포카치아! 이거는 그야말로 국내에 없음. 이 맛이 진짜 이탈리안 포카치아입니다. 어디서 겉멋든 젊은 쉐프따리들이 포카치아에 요상한 것들 막 올려대고 하는데 솔직히 얼척이 없고요. 예전에 메뉴에 없는데 제가 가서 이탈리아말로 종종 부탁했던 포르치니 버섯 요리가 정식 메뉴에 리스팅됐네요. 저는 파파르델라 면에 비벼먹었는데 새 메뉴에는 라비올리로 정리한 듯. 그리고 시칠리아가 자랑하는 시칠리아만의 디저트, 카놀리는 피오레가 자신있게 내어놓는 야심작. 이탈리아인 부부가 내어놓는 정통 이탈리아 남부식 요리들인데 이게 입맛에 안 맞는 건 그럴 수 있습니다만 그러면 나중에 이탈리아 가셔도 로컬들 식당 찾지 말고 관광객 드글드글하는 여행객 식당들 가세요. 이 곳의 메뉴는 매우 전형적인 이탈리아식입니다. 뭐 저는 이탈리아말 잘해서 요런저런고런 부탁들 남들 모르게 하곤 해서 좋은 것 얻어먹곤 합니다. 뭐 암튼, 서울 시내에서 이탈리아인이 요리한다고 다 맛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맛의 도시 볼로냐 10년 산 제 기준에는 서울 시내 이탈리아인 쉐프 식당들 중에선 손에 꼽을만 해요.

츄리츄리

서울 마포구 독막로15길 3-13 2층

키에리

추억의 츄리츄리... 올리브 팔아달라고 애원해서 사왔던 가게.. 반갑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