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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박사
추천해요
3년

본질이 압도적으로 우월하면 곁다리는 사실 큰 의미 없다는 것을 전적으로 보여주는, 창원에서 나의 가장 최애집인 자연횟집. 메뉴에 뭐 그럭저럭 남들 다른 횟집처럼 적혀 있는데 다 필요없고 여기는 일단 봄에, 특히 3,4,5월초까지에 문 열고 들어감과 동시에 ‘사장님 도다리, 고마 도다리 알아서 잘 썰어주이소’ 하면 끝나는 곳. 모듬회도 있고 고급어종 모듬회도 있는데 다 필요없다. 칼질 하나로 같은 생선 도다리 맛이 다르게 느껴지게끔 썰어내는, 그야말로 ‘달인’의 솜씨가 담긴 도다리회가 갑. 단언컨대, 바다에서 태어나 바닷가에 사는 내 도락 인생에 생선회를 칼질로 이렇게 존재감 드러내는 집도 드물 것. 그런데 이런 곳이 직장 바로 앞이니 이 어찌 아니 좋을소냐. 기본상차림도 그냥 최소한의 있을 것만 있는 구성이지만 문어나 멍게처럼 신선한 제철 해산물이 늘 구성에 포함된다. 매운탕 역시 ‘단돈’ 5천원에 받아보는 탕 치고는 탁월한 시원함과 얼큰함을 자랑하는지라 술 깨려고 주문했다가 추가로 2병 얹고 마는 마성의 매운탕. 창원와서 장르 안 가리고 가장 많이 갔던, 그래서 거의 ‘무슨 과 뫄뫄 교수인데요..’ 하면 바로 알아보시는 내 창원 첫 단골집.

자연횟집

경남 창원시 의창구 사림로130번길 5-10 대왕상가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