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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soulfood

추천해요

4년

-20년 경력 조선호텔 쉐프가 선보이는 유니크한 이탈리안 개업 초에 방문했다가 토마토 스파게티가 너무 평범해 방문 리스트에 슬그머니 빼버렸던 라페리체. 최근 관악구 홀릭들의 평가가 너무 좋아서 오랜만에 재방문 해보았다. 가게의 입구에는 여전히 시선을 제대로 강탈하는 '진실의 입'. 좁고 굽은 계단을 내려가면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들이 늘어서 있어 회랑같은 분위기가 난다. 그 동안 클림트에 꽂히셨나보다. 매장 안에도 온통 그의 그림이 가득... 가게 분위기는 한층 더 좋아 졌다. 메뉴 역시 전반적으로 손을 보신 모양이다. 메뉴, 코스 구성도 조금 더 유니크해졌다. 주문은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산물 초리초 스트로차프레티 그리고 아귀살 리조토. 식전빵을 제공하고 있고, 서비스와 천절도도 이 동네에서는 따를 곳이 없다. 1.해산물 초리쵸 스트로차프레티(16,000) 두가닥이 꼬여있는 이 숏파스타는 모양만큼 이름의 기원도 독특하다. 스트로차프레티는 이탈리아어로 질식시키다 라는 뜻의 스트로차레(strozzare)와 신부라는 뜻의 프레티(preti)가 합쳐진 말이다. 예전 어떤 신부가 이 파스타의 맛에 반해 급하게 먹다가 목에 걸려 질식사를 했다는 이야기에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 먹고 난 후기 : 과연 먹다 죽을만 했다. 파스타면에 계란을 넣으면 노랗게 변한다. <글로브비스트로>의 생면 파스타도 계란이 들어가 유독 맛과 빛깔이 좋았는데, 이곳의 스트로차프레티 파스타 역시 그에 못지 않다. 곁은 황금빛을 띠고 맛을 보면 쫀득해서 씹는 맛이 좋았다. 이베리코 쵸리초는 일반적인 베이컨보다 더 꼬들꼬들하고 풍미가 좋아 건더기를 한번씩 더 확인해보게 만든다. 콜라겐이 풍부해 탄력있는 아귀살, 오징어와 새우까지 전반적으로 식감에 신경을 많이 쓴 구성이 좋았다. 그래도 가장 인상적인 식감은 역시 스트로차프레티 파스타면. 마늘향이 가득한 오일소스도 존재감이 대단하다. 약간 흥건한 스타일인데 에멀젼이 잘 이루어져 농도가 마냥 묽지는 않았다. 돌돌 말린 스트로차프레티의 가운데 공간으로 오일소스가 잘 베어들어 있어 입안까지 알싸한 마늘향이 따라 들어온다. 2. 아귀살 리조토(14,000) 신선한 주키니와 브로콜리, 탄탄한 아귀살이 들어간 청보리 리조토. 식감좋은 녀석들이 가득하지만 입안에서 따로 놀지 않고 잘 어우러지는 완성도가 놀랍다. 입안으로 사라지는 것이 너무 아까움.ㅠㅠ 너무 빨리 먹게 되는 것이 단점 *총평 : 개성있는 요리, 높은 완성도, 합리적인 가격, 넓은 매장, 좋은 분위기. 양은 좀 적은 편 <모힝>에 질리고 <토끼네마굿간>에 실망한 사람들에게 최고의 파스타 선택지

라페리체

서울 관악구 관악로14길 34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