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맛집이 힘을 숨김 오른손 푸드카페는 샤로수길 투어를 온 친구/연인들 보다는 봉천,낙성 주민이나 서울대생들에게 더 친숙한 가게다. 외관은 허름하고 메뉴는 '양식 일절'이라 불러도 될만큼 대중 없지만 한번 맛보면 이곳의 편한 분위기와 예상 외의 수준높음에 감탄하고 단골이 되게 만든다. 여러번 방문했지만 그 중 인상 깊었던 강남 버거투어의 일환으로 이곳의 버거 리뷰를 해보려 한다. 1.버거 버거는 버거집에서만 팔아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찜닭과 파스타, 커피를 함께 파는 양식계의 김밥천국같은 곳에서 버거까지 먹게 될 줄은 몰랐다. 게다가 이곳의 메뉴들은 결코 싸지 않다. 파스타같은 양식메뉴들은 둘째 치더라도 버거류의 가격은 강남의 그 어떤 버거집과 견줘도 결코 꿀리지 않는다. 단품 14,000원이 이곳에서 가장 저렴한 메뉴. 이번 방문에는 짐승 쉐이 스위스치즈 머쉬룸 버거와 하프 프라이즈 세트를 주문했다. 이곳은 애니멀 스타일의 미국식 수제버거를 낸다. 애니멀 스타일이라고 하면 흔히 케요네즈라고 하는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래싱에 구운양파를 넣는 인앤아웃 스타일의 통칭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곳은 메뉴판에 써있는 그대로 '짐승 쉐이', 와일드하고 난폭한 뜻도 함께 포함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곳의 버거핀은 말그대로 거대한 창이다. 두장의 두꺼운 소고기패티, 녹아내린 스위스치즈, 구운 버섯과, 케라멜라이징한 양파, 토마토와 로메인의 탑은 혈관을 폭발시킬 것같은 강렬한 비쥬얼을 자랑한다. 너무 높이 쌓아져 피사의탑처럼 기울어져 있는 버거는 창을 뽑는 순간 무너져 내린다. 완고한 들먹파라도 이곳에서만큼은 썰먹으로 전향할 수 밖에 없다. 양식을 메인으로 한 가게답게 패티의 굽기와 맛이 정말 훌륭하다. 구운 양파와 버섯의 향은 소고기의 풍미를 끌어 올는데 일조를 한다. 어느 가게를 가도 구운양파와 버섯 조합은 망할 수가 없다. 2.프라이즈 싸진 않지만 그렇다고 양이 야박하진 않다. 버거양이 상당한데 프라이즈도 양이 많아서 같이 온 사람들이랑 나눠먹기 좋다. 3. 총평 동네사람들만 아는.. 전형적인 힘을 숨긴 맛집이다. 파스타와 스프류도 정말 훌륭하지만, 프리미엄 버거류도 그 가격대에서 실망하지 않는 퀄리티를 보여준다. 샤로수길 고인물들이라면 이 메뉴 저 메뉴 들이댈만한 집.
오른손 푸드카페
서울 관악구 관악로14길 11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