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은 강한데 거북하지 않다> 회전율 극악으로 유명한 홍대 라멘야 마시타야. 불에 그슬린 대파가 맛있어 보이기도 했고, 오랜만에 쇼유라멘이 땡겨 방문했다. 주문한 메뉴는 블랙라멘. 담음새에 확실히 구운 대파가 눈에 띈다. 블랙라멘의 구수한 단향과 함께 불향이 딸려오는데, 냄새를 맡자 침샘이 돌기 시작한다. 국물은 생각 이상으로 많이 달다. 솔직히 먹고 깜짝 놀랄 정도였는데, 그렇다고 못 먹을 정도로 거부감이 심한 건 또 아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라멘에 있어 단맛보다는 짠맛을 선호하는 편이라 마냥 좋진 않다. 점점 먹을수록 혀가 단맛에 익숙해지는 감각은 별로지만, 그래도 타마고나 죽순 같은 토핑들이 단맛을 중화시켜줘 나름의 밸런스는 갖췄다. 그리고 뒷맛이 의외로 깔끔한 덕분에 단맛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먹고 나면 나름 산뜻한 느낌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면은 적당히 탄력 있는 식감이 있는 상태로, 푹 퍼진 면을 싫어하는 입장에서 참 맘에 든다. 차슈도 퀄리티가 좋고 기름 층도 적당해서 느끼함도 덜하고.... 음식이 뭔가 불호 요소들이 없는 건 아닌데 이상하게 불쾌하진 않다. 나쁘지 않다고 느끼는 이유는 결국 이 음식의 깔끔한 구성 덕분이다. 토핑들이나 국물이나 면이나 퀄리티 떨어지는 요소 없이 각자 역할을 톡톡 해낸다. 스타일도 헤비하지 않고 대중성을 극대화한, 이도 저도 아닐 수 있는 맛의 경계 앞에서 기가 막히게 멈춘 맛이다. 덕분에 단맛이 강한 음식을 먹었는데, 단맛으로 몸이 점철되는 느낌 없이 살짝 산뜻한 느낌이 든다. 이곳이 특히나 여성분들에게 인기가 많다는데, 이 깔끔함을 생각하면 확실히 그럴 만하다. 단지 또 와서 먹기엔 취향과 거리가 있어서 고민이 좀 되긴 한다.
마시타야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9라길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