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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루
3.0
19일

<한 번쯤 경험해 볼 만한 버거>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1층에 위치한 고든램지버거. 사악한 가격에 걸맞게 메뉴도 정신이 없지만, 대표 메뉴 위주로 맛은 봐야겠단 생각에 하나씩 시켜봤다. 주문한 메뉴는 포레스트 버거, 블루치즈 버거, 트러플 파르메산 프라이즈, 망고&코코넛 치아시드 쉐이크, 오렌지 에이드. 포레스트 버거는 비주얼이 확실히 고급스러운데, 반으로 가르면 반숙 노른자가 적당히 흘러 군침이 절로 돈다. 소고기 패티의 단면도 예술인 게 완벽한 선홍빛 미디엄의 자태를 뽐낸다. 한 입 베어 물자 생각보다 패티의 염도가 많이 없고 담백하다. 근데 이게 나쁘지 않은 게, 담백한 육향이 잔잔하게 퍼지며 루꼴라와 만나 조화롭게 섞인다. 재료 자체에서 오는 묵직한 풍미로 밀어붙이는 대담함이 참 맘에 드는 부분이다. 블루치즈 버거는 특유의 꼬릿함은 생각보다 적은 편이다. 살짝 까끌한 프리셰의 질감과 발사믹 양파가 섞여 자체적인 풍미는 나쁘지 않은데, 생각보다 마일드해서 블루치즈를 대표로 내세울 만한 맛은 아니라고 느꼈다. 차라리 매니악하게 꼬릿했다면 더 좋았을 듯. 트러플 파르메산 프라이즈는 두툼하게 썰려 나오는 스타일이며 소금 간은 강하지 않다. 내어주는 소스에 찍어 먹으면 트러플 향이 살짝 올라오면서 열기에 녹은 치즈가 마지막에 감싼다. 다만 이게 생각보다 빨리 물리는데, 개인적으로 싸구려 트러플에 여러 번 데여서 트러플을 즐겨먹는 편이 아니라 더욱 그런 듯. 두께도 좀 있는 편에 양도 적지 않아 더욱 물림이 심하게 온다. 오렌지 에이드는 평범한 맛이고, 망고&코코넛 치아시드 쉐이크는 처음 먹어보는 조합에 생소하긴 하지만 의외로 나쁘지 않다. 망고의 신맛과 단맛, 코코넛의 고소함과 크리미함에 치아시드의 톡톡 터지는 식감이 한 데 섞이는 것이 의외로 중독성이 있다. 단지 엄청 꾸덕해서 목이 막히는 건 호불호가 있을 듯. 버거를 시켰지만 지출되는 액수와 매칭이 안되어 인지부조화가 오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이게 맞나 싶지만 확실히 퀄리티적으로는 깔게 없어서 한 번쯤은 경험해 볼 만한 맛이다. 일반적인 버거를 먹으러 가는 마인드로 이곳을 방문한다면 크게 후회할 것이고, 레스토랑을 간다는 마인드로 접근하면 그나마 괜찮을 듯.

고든램지 버거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몰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