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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루
2.5
8일

<구시대적인 맛이지만 열정만큼은 여전하다> 전주시 금암동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은 라멘야 멘야케이. 기억상 2018년쯤에도 멘야 야루키란 가게명으로 장사하고 있던 곳인데, 생각보다 업력이 꽤 긴 0세대 라멘야다. 그때 당시 주변에 전북대 구정문 거리 산초메 말고는 라멘 파는 곳이 따로 없기도 했고, 뭔가 멘야케이까지 가서 라멘을 먹으면 굉장한 프리미엄 라멘을 먹는 느낌이 강했다. 물론 당시 맛은 염도는 찌르는데 단맛은 없어서 상당히 애매했던 기억이 있다. 주문한 메뉴는 와후츠케MAX멘, 전주 불콩나물 모악산 라멘. 와후츠케MAX멘은 츠케멘인데, 츠케지루가 쇼유 기반으로 보인다. 한 입 먹어보니 당황스러울 정도로 신맛이 강력하게 입안을 때린다. 신맛을 정말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건 좀 많이 과하다. 처음 먹어보는 츠케지루 맛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영 입에 안 맞아 먹기 힘들다. 버거운 음식에 토핑이 많은 게 오히려 독이 된 느낌이다. 전주 불콩나물 모악산 라멘은 전주라는 위치답게 콩나물을 산처럼 가득 쌓아주는 돈코츠 베이스 라멘이다. 다진 마늘까지 섞어먹으면 육수 자체는 녹진한 콩나물국밥이 자연스레 연상된다. 확실히 전주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색깔이 뚜렷하다. 맛 자체는 각종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의 한정 메뉴처럼 자주 먹을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한 번쯤은 경험해 보면 좋을 그런 맛과 개성이다. 단지 콩나물 밑에 면이 잠겨있어서 자연스레 콩나물을 거의 다 먹고 면을 먹게 되는데, 면이 살짝 불 수 있으니 주의. 콩나물을 따로 덜고 면과 곁들여 먹는 걸 추천한다. 요즘은 전주에도 수준 높은 라멘 집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어서, 솔직히 멘야케이의 입지는 점점 더 애매해지고 있다. 그래도 놀라운 건 갈 때마다 사장님들의 열정은 항상 살아있다는 점이다. 남다른 텐션으로 일을 즐기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이 가게의 발전 가능성은 어쩌면 무궁무진하지 않을까.

멘야케이

전북 전주시 덕진구 떡전4길 1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