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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루
3.0
13일

<늦은 밤 신사동의 터줏대감> 오랜 시간 신사동에서 술꾼들의 배를 적셔주고 있는 영동설렁탕. 비싼 동네에서 지금껏 살아남은 것만으로 기본 맛은 보장되기도 했고, 뭣보다 이 동네 24시간 식당이 코로나 이후로 많이 사라져서 대체제도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설렁탕 한 그릇을 주문. 음식은 주문하자마자 거의 바로 나온다. 살짝 두께감이 있는 소면이 담겨있고, 고기는 소소하게 있는 편. 설렁탕치고 국물이 꽤 맑은데, 정확히 곰탕과 설렁탕 사이에 있는 색감과 농도를 띄고 있다. 테이블에 비치된 파를 가득 넣어 풍미를 올리고, 김치와 깍두기를 적당히 담가 간과 농도를 올린다. 마무리로 노란 옛 주전자에 담긴 깍두기 국물을 적당히 들이부어 섞으면 한식적인 풍미가 확 살아나 입맛을 돋운다. 전체적인 맛은 뭐... 적당히 맛있는 꽤 흔한 설렁탕이다. 솔직히 설렁탕 체인점들이 평균적인 맛이 괜찮기도 하고, 지역마다 맛의 편차가 그렇게 크지도 않아서 엄청 유의미한 차이를 느끼긴 힘들다. 더군다나 조금만 옆으로 이동하면 송파구 쪽에 설렁탕 강자들이 몰려있으니, 맛으로는 상당히 애매한 포지션에 있다. 그러나 '신사동', '24시간', 이 두 가지 키워드만으로 이곳의 존재는 특별해진다. 늦은 밤까지 활동하는 사람들이 특히나 많은 이곳 신사동에서 마지막 취기를 해소하기엔 이만한 곳도 없다.

영동 설렁탕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101안길 2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