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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루
4.0
1일

<을지로에서 해장하려면 여기로> 전날 술을 먹고 해장하려 찾은 을지로의 무교동북어국집. 북어국이라는 흔한 메뉴로 이 정도 유명세면 뭔가 특별한 것을 기대할 수 있지만, 막상 먹어보면 그런 요소는 딱히 없다. 그러나 특별하지 않을 뿐이지, 북어국을 가장 스탠다드하고 모난 부분 없게 내는 곳이라 한국인이라면 맛이 없기도 힘들다. 메뉴는 오로지 북어국 하나뿐. 히든 메뉴로 후라이 주문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당시엔 몰라서 주문 못한 게 참 아쉽다. 테이블에는 오이지, 김치, 부추무침이 비치되어 있고, 주문과 동시에 새우젓이 나오니 간은 취향껏 조절하면 된다. 주문한 후 동치미 국물로 더위를 식히며 기다리다보면 북어국이 나오는데, 뜨끈하고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에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국물은 뽀얀 점도에 간은 적당하고, 오래 우린만큼 깊게 들어오는 북어의 풍미가 후추와 어우러져 참 좋다. 북어 살도 실하게 들어있고 질기지 않으며, 길게 썰린 두부도 내부에 국물 맛이 잘 베여있어 조화롭게 술술 들어간다. 건더기나 국물, 밥은 계속 리필해 주니 원하는 만큼 먹으면 된다. 덕분에 가격이 딱히 비싸단 생각은 안 들기도 하고, 후한 인심에 따라오는 정겨운 분위기도 한몫해서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간혹 전국에 무교동북어국집처럼 흔하디흔한 메뉴로 유명한 맛집들이 있다. 대부분 기본적인 맛은 보장되어 있으나, 엄청 특별한 맛의 포인트를 찾기는 힘들다. 대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후한 인심과 가성비가 딸려오기에, 바쁘게 살아가는 도중 의외로 정서적 힐링이 되는 경우가 있다. 무교동북어국집도 그런 곳들 중 하나이며, 을지로 직장인 상권가에서 이런 정겨운 노포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반가운 이유이다.

무교동 북어국집

서울 중구 을지로1길 3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