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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루
3.5
19일

<가볍고 부담 없는 고기짬뽕> 군산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짬뽕 맛집 중 하나인 복성루. 예전 지린성에 방문했었는데, 면에서 냄새나고 엽떡 맛과 다를 게 없는 고추짜장과 오징어무우국 같은 생소한 맛의 짬뽕에 크게 데었다. 이후 군산 중국집에 큰 편견이 생겨 미루고 미뤘던 곳인데 드디어 방문했다. 주문한 메뉴는 짬뽕. 짬뽕에서 들기름 같은 구수한 향이 올라오는데, 국물 한입 삭해주니 담백한 고기지방이 녹아서 나는 구수함인 듯하다. 자극적인 짬뽕과는 거리가 멀어 호불호가 있어 보이는데, 개인적으로 인생 짬뽕 맛집인 대구의 진흥반점같은 구수함이 떠올라 반가운 맛이다. 진흥반점은 사골 같은 녹진하고 뽀얀 국물이지만, 복성루는 좀 더 맑고 가벼운 느낌이 강하다. 매울 것 같은 새빨간 비주얼과는 달리, 크게 맵지 않고 강하게 찌르는 조미료 맛도 많이 없다. 국물의 구수함과 맞물려 짬뽕을 먹는데 속에 부담도 거의 없어 술술 들어간다. 해산물이 들어가 있어 자칫 시원한 국물을 상상하겠지만 베이스는 순수 고기짬뽕 맛이며, 해산물은 사실상 토핑에 불과하다. 음식의 구성과 맛에서 이곳이 추구하는 맛의 의도가 보이는데, 애초에 크게 자극적이지 않은 짬뽕 스타일을 추구하는 듯하다. 돼지고기는 지방이 많이 없는 담백한 부위를 썼는데, 국물의 가벼움은 유지하면서 적당히 육향이 배어들어 구수함이 도드라진다. 국물 또한 기름기가 적어 덜 느끼해서 쉽게 물리지 않는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면인데, 면이 생각보다 두꺼워서 씹는 식감은 좋지만 두꺼운 면에 국물이 많이 배어있지 않아 일체감이 떨어진다. 면을 들었을 때 국물이 같이 딸려와야 제맛인데 살짝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면이 조금 아쉬워도 상관없을 정도로 짬뽕 맛의 수준이 꽤 높다. 기대 안 했는데 놀랍게도 오랜만에 맛있는 짬뽕을 먹어 기분이 좋다. 주변에 그 정도 아니라고 부정적인 평이 많았던 곳이라 걱정했는데,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는 알 것 같은 게 주말 기준 말도 안 되는 현장 대기 줄을 버텨서까지 먹을 정도는 아니라 그런 듯. 한일옥처럼 원격 대기 줄을 도입하면 맛으로 평가절하되는 경우는 많이 줄 것으로 보인다.

복성루

전북 군산시 월명로 3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