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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루
2.0
8일

<유명한 걸로 유명한 집> 영등포역 앞 큰 단독 다층 건물에 항상 사람이 미어터지는 송죽장. 도대체 얼마나 맛있나 궁금하면서도, 리뷰나 사진을 보면 상상 이상으로 유명해서 오히려 의문이 드는 그런 곳이었다. 주문한 메뉴는 굴짬뽕, 고추짬뽕, 군만두. 굴짬뽕은 걸쭉한 하얀 국물만 봐도 간간하고 불 맛나는 스타일이 상상된다. 국물도 나름 걸쭉해서 면에 잘 딸려와 일체감이 좋을 것만 같다. 근데 상상과는 정반대로 굉장히 묽고 가벼운 맛이다. 국물과 면도 아예 따로 논다. 고추짬뽕은 정말로 걸쭉하고 얼큰하고 불 맛 가득 품은 해산물 베이스의 맛이 날 것이라 상상한다. 심지어 주방 사이로 기똥차게 웍질하는 주방장의 모습도 봤으니 확실할 것이다. 근데 얘도 상상과는 정반대로 굉장히 묽고 가벼운 맛이다. 불 맛이 아예 없는 것도 이상할 정도다. 뭔데 이렇게 맛이 텅텅 비어있지..? 최후의 보루로 군만두도 트라이해 본다. 군만두는 나름 무난하다. 애초에 실패하기 힘든 메뉴라서 이것조차 안 시켰으면 배고픈 상태로 나갔을 듯. 결국 음식을 반도 못 먹고 나와 심히 당황스럽다. 그동안 사진만 봐도 어느 정도는 맛을 예상할 수 있다고 나름 자부해왔으나, 이곳은 단 하나도 맞는 게 없었다. 어떻게 이토록 비주얼과 정반대인 맛이 나지? 그렇다고 이게 색다른 맛으로 다가오는가? 절대 아니다. 입맛에 아예 안 맞는다. 아무리 개인 취향과 달라도 인기가 많은 게 납득이 가는 경우가 꽤 많다. 하지만 여긴 아니다. 이곳의 음식들이 담백함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라 할지언정, 이건 담백함도 아닌 밍밍함이다. 맛에 알맹이가 없다.

송죽장

서울 영등포구 문래로 20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