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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루
4.0
8일

<취향에 맞는 도넛을 찾았다> 성수에 위치한 도넛 가게 아임도넛. 예전 후쿠오카 여행 때 간판도 '?'밖에 없는데 사람들이 줄을 엄청 길게 서있어서 기억에 남은 곳이다. 국내에 입점한 줄은 몰랐는데 뒤늦게 알아서 허겁지겁 갔다 왔다. 도넛에 조예가 깊은 편은 아니지만, 몇 번 먹었을 때 너무 달아서 먹다 만 기억이 대부분이다. 가장 최근에는 올드페리도넛이 기억나는데, 도넛 하나를 4등분 해서 1조각 겨우 먹으면 온몸에 당이 폭발하는 느낌이 굉장히 불쾌했다. 그나마 제일 입에 맞았던 건 크리스피크림도넛의 글레이즈드인데, 던킨의 퍽퍽한 식감과는 대비되는 부드러운 식감이 좋았다. 7개 세트 구성으로 주문했다. (글레이즈드, 김 글레이즈드, 생 프렌치 크룰러, 생 프렌치 크룰러 카카오, 생 프렌치 크룰러 딸기 초코, 바삭바삭 넛츠, 티라미수) 아임도넛에서도 크리스피크림도넛과 비교하기 위해 글레이즈드 하나를 포함시켰다. 확실히 공기층이 큼직해서 식감이 좀 더 쫀득하고 부드럽다. 마치 도넛에 찹쌀 꽈배기를 살짝 섞은 느낌이다. 무엇보다 도넛 치고 굉장히 안 달아서 너무 좋다. 7개 모든 메뉴가 전체적으로 단맛이 강하지 않아서 아무 생각 없이 계속 먹게 된다. 가장 좋았던 메뉴는 바삭바삭 넛츠인데, 위에 올라간 아몬드의 풍미가 너무 맛있다. 커버 코팅 색깔만 보고 밀크 카라멜이 떠올라서 엄청 달 거라 생각했는데, 단맛은 과하지 않고 견과류의 고소함이 같이 섞이며 쫀득한 식감으로 마무리된다. 아마 다음에 가면 이건 또 먹을 듯. 가장 이질적인 메뉴는 김 글레이즈드인데, 개인적으로 너무 이질감 드는 맛이어서 당황스러웠다. 호불호가 엄청 셀 거 같은 맛인 게, 김자반을 도넛 빵이랑 같이 먹는 느낌이다. 뭔가 김부각이 생각나기도 하는데, 첫 입 먹고 헛웃음이 나는 건 오랜만이었다. 맛이 없는 건 아닌 거 같고.... 진짜 생판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주말이야 모르겠지만, 확실히 평일에는 근처 하츠베이커리처럼 미친 대기 줄이 없어서 좋았다. 특정 인기 메뉴로 오픈런 인질극 벌이는 것도 안 하는 게 아주 맘에 든다. 디저트 웨이팅이 극심한 국내 몇몇 브랜드 수준을 생각해 보면, 이 정도 도넛은 정말 줄 서서 먹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왜 후쿠오카에서 그렇게 대기 줄이 길었는지 이해되는 순간이다.

아임도넛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37-3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