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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루
4.0
7일

<홍대 판초밥계의 축복> 홍대 사람들은 모를 수가 없는 판초밥계 GOAT 스시지현. 일찍이 일본으로 건너가 스시에 맛 들인 탓에, '차원이 달라'병에 가장 지독하게 걸린 테마는 바로 스시였다. 더군다나 국내에선 저가 오마카세의 싸구려 맛에 크게 데인 경험도 있고, 지금까지는 전국 단위로 2~3군데를 제외하고 만족스러운 판초밥집은 없었다. 때문에 스시지현을 처음 갈 때만 해도 심드렁했으나, 막상 나온 음식의 퀄리티를 보고선 생각이 달라졌다. 주문한 메뉴는 모둠C(12pcs). (흰살생선2, 연어2, 제철생선2, 초새우, 간장새우, 한치, 참치등살, 참치뱃살, 아구간군함) 기존 모둠세트가 3종류였는데 현재는 한 가지로 통일된 듯. 처음엔 차완무시가 나오는데, 트러플 향이 같이 딸려오는 게 트러플 오일을 사용한 듯. 개인적으로 트러플 오일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건 계란과 조화가 좋아 역함 없이 술술 넘어간다. 네타의 경우 육안으로만 봐도 두께와 신선도가 가격 대비 상당히 훌륭했다. 네타의 두께가 전체적으로 상당하여 씹는 식감과 풍미가 상당하다. 흰살생선, 제철생선, 초새우, 간장새우, 연어, 연어 아부리, 참치등살, 참치뱃살은 상상할 수 있는 이상적인 맛을 내뿜는다. 이중 한치와 아구간군함이 특히 기억에 남는데, 한치는 위에 내장 소스가 얹어져 크리미한 식감과 같이 섞이는 맛이 일품이었다. 아구간군함은 버터를 섞은 듯한 풍미가 나서 존재감이 상당한데, 마무리 피스로 먹으면 이만한 피니시가 없다. 중간에 먹으면 자칫 다른 피스들의 맛을 덮어버릴 수 있어 마지막에 먹는 걸 추천. 샤리는 적당하고 산미는 존재감만 살짝 내비치는 정도다. 오마카세 샤리의 경우 손으로 직접 쥐고 빚어내어주기에 미온감이 느껴져 재료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지만, 이런 것까지 판초밥에서 바라는 것은 욕심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는 이 가격대면 비싼 편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다년간의 경험상 절대 비싸지 않고 가성비도 매우 훌륭하다. 홍대 상권에서 이 정도 가성비와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도 놀라운데 순수 맛의 체급이 굉장히 높다. 개인적으로 애매한 수준의 엔트리 오마카세를 갈 바에 이곳을 2~3번 가는 게 훨씬 좋은 경험일 것이라고 본다.

스시 지현

서울 마포구 동교로 227-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