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빠루
2.5
4일

<공감할 수 없는 추억의 맛> 대구 동성로에 위치한 경양식 돈까스 전문점 전원돈까스. 기회비용적인 측면에서 너무 흔한 메뉴에 흔한 맛이 상상 가는 비주얼이라 좀처럼 발길이 안 갔지만, 헤리티지 측면에서 한 번쯤은 경험해 보면 좋겠단 생각에 방문했다. 의외로 연령대 구분 없이 줄 서서 대기하는 모습에 살짝의 기대감이 오르긴 했다. 입장하자마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내부 모습이 반긴다. 배가 많이 고팠으므로 돈까스 곱배기를 주문. 적당한 사이즈의 돈까스 두 덩이에 밥, 콘옥수수, 양배추 샐러드가 나온다. 다른 곳에선 못 본 요소인 우동 면이 눈에 띄는데, 일반적인 샐러드 케찹 마요네즈 소스에 버무려서 먹으면 되는 듯. 개인적으로 옛날식 샐러드 소스는 별로 안 좋아하기에 손은 잘 안 간다. 돈까스 소스는 딱 예상했던 무난한 맛이다. 시판용 돈까스 소스에 비해 단맛은 덜하고 좀 더 가벼운 느낌이다. 돈까스 고기 자체는 꽤나 얇은 스타일이라, 씹는 맛은 미미하고 소스와 튀김옷 맛이 메인인 느낌이다. 아무래도 크기는 보통에 고기도 얇아서, 성인 남성 기준으로 한 장은 좀 많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개인적인 경양식 돈까스 취향은 산미 있는 소스에 조금은 두께감이 있는 왕돈까스 스타일이라, 전원돈까스의 예스러운 스타일을 접해도 구시대적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런 옛 맛을 고이 간직한 식당에 올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어릴 때부터 쌓아온 개인의 입맛과 일치하여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면 최고의 맛집이요, 공유할 수 없다면 그저 그런 식당으로 마음속에 남는다. 이날은 후자였기에 아쉬웠지만, 이곳처럼 변하지 않는 맛을 고수하는 곳들에 대한 가치는 충분히 느꼈다.

전원 돈가스

대구 중구 동성로6길 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