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폼> 서울 국밥씬에선 꽤 유명한 경찰병원역 앞 함경도찹쌀순대. 어릴 때부터 참 자주 갔었고, 맛도 일정한 편이어서 맘에 들었던 곳이다. 재작년쯤에 갑자기 국밥에서 고춧가루 풋내가 심해져 거부감이 좀 있었는데, 어차피 더 맛있는 곳도 많아서 이후로 굳이 찾아가진 않았다. 그러다가 며칠 전에 근처에서 급하게 한 끼 때울만한 곳이 없어서 오랜만에 방문했다. 주문한 메뉴는 순대국. 놀랍게도 저번의 풋내가 아예 안 나고 예전의 깔끔한 맛으로 돌아왔다. 머릿고기는 한방 향으로 잡내를 잡은 듯한데, 이 때문인지 살짝 보쌈이 연상되기도 하고 야들야들하니 아주 맛있다. 오소리감투는 오독한 식감때문에 호불호가 있는 부위인데, 이곳은 희한하게도 오소리감투가 물렁거릴 정도로 잘 씹혀 불호 요소를 잡은 듯하다. 순대는 찹쌀순대라 살짝 쫀득하고 찰기 있는 식감이 독특하게 다가온다. 서울의 유명한 국밥집들 특징이 토속적이고 투박한 느낌보다는, 세련되고 끝맛의 깔끔함이 도드라진다는 점이다. 이곳 역시 이러한 깔끔함이 도드라진다. 국물 자체는 백탕에 가까운 약간의 걸쭉함이 지배적이나, 마무리는 맑은 국물을 마신 듯한 깔끔함이 입안을 감싼다. 전반적으로 다 좋은데 개인적으로 초장이 없는 건 살짝 아쉽다. 서울에선 기대하면 안 되기도 하고... 여튼 깔끔하고 불호 요소 적은 딱 '서울 스타일' 국밥 그 자체다.
함경도 찹쌀순대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28길 32 올림피아오피스텔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