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동 핸드드립의 정수> 공릉동에서 점심 웨이팅 중 겸사겸사 들린 형광커피. 나름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데, 들은 정보가 크게 없어서 커피를 마시기 전까지도 긴가민가했던 곳. 큰 기대 없이 가기도 했고 간판마저 동네 다방스러운 분위기를 풀풀 풍겨 불신으로 가득했으나, 프루티하고 달달한 원두 냄새가 코를 넘어 식욕을 자극했다. 이런 냄새는 로스터리 아니면 날 수가 없는 향이다. 아니나 다를까, 원두에 더치 원액까지 파는 제대로 된 커피 전문점이다. 맛있는 드립 커피를 먹고 싶을 때 좋은 방법이, 해당 카페가 로스터리라면 타율이 꽤 좋다. 그만큼 로스터리라면 환장을 하니 갑자기 기대감이 한없이 올라간다. 주문한 메뉴는 콜롬비아 캄포 에르모소 워터멜론 에티오피아 무라고 바샤 베켈레 무산소 내추럴 가향 커피도 좋아하는 편인데, 날이 덥거나 따듯할 때에는 유독 시원한 워터멜론 원두가 당긴다. 콜롬비아 워터멜론은 찬기 있는 각얼음에 갓 볶은 신선한 원두 향이 맞닿아 프루티한 워터멜론 향이 머릿속에 폭발한다. 가향 특유의 부자연스럽고 직관적인 향이 아닌, 초반엔 부드럽지만 후반에 강하게 치고 들어와 가향답지 않게 자연스러운 향으로 둔갑한다. 계속 입안을 쳐주는 산미는 나름 강한 편이라 계속 침샘을 자극하여 다음 한 모금을 멈출 수가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살짝 옅어지는 과일향은 사과, 복숭아 같은 새콤한 느낌으로 변화하여 잔류한다. 에티오피아 바샤 베켈레는 강한 산미로 시작하고, 중간에는 깔끔하고 묵직한 단맛이 깊게 들어온다. 후미에는 약간의 산미와 베리류의 단향이 남는데, 향에 비해서 살짝 고소한 맛도 딸려와 깔끔함이 부각된다. 위치가 좀 멀어서 그렇지, 고생해서 찾아올 가치는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커피 러버라면 한 번쯤 방문하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형광커피
서울 노원구 공릉로 187 건설빌딩 1층
tastekim_v @tastekim_v
동네라 마침..! 안그래도 한번 가보려고 킵하고 있었는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