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유명한 식당이다. 나한테는 추억이 많은 식당이다. 마포구청역 지도교수님 사택으로 침잠하듯 숨어들었을 때, 우울감과 외로움에 사로잡혀, 무엇하나에도 몰입하기 어려웠다. 그래도 배는 고프더라는...! 맛있는 것도 먹고싶고!! 내가 회상하는 것보다 건강했을지도...:)) 그 무렵 뽈레는 별 1-3개로 미슐렝 마냥 공간들을 평가했는데, 일등식당은 이 주변에서 몇 안되는 3-star(***) 식당이었다. 그 때, 한 그릇에 6천원 하던 때부터 즐겨 찾고있다. 나는 찜 같은 요리에서 나오는 육고기는 쫄깃쫄깃하니 식감이 있는 것보다, 푹 익어서 젓가락만으로도 가볍게 결결이 찢기는게 좋다. 일등식당의 고기는, 검지와 엄지로만 젓가락질을 해서 과거 깻잎논쟁의 추억을 자주 식탁으로 소환하는 내 친구도 가벼이 뼈에서 분리할 수 있을만큼 잘 익었다. 국물은 잡내없이 맑으면서도 얼큰하고 담백하다. 간은 아주 적당해서 국물에서 은은한 우거지향과 고기 단맛이 편안히 느껴지는 질리지 않는 맛이다. 비가 오는 날에도, 그저 고기가 먹고싶을 때도, 또 무언가 든든히 먹고싶을 때도, 여러이유로 자주 생각나는 식당이다. 오늘 글이 길어지는 이유는 :) 오늘 따라 동네친구들하고 같이 맛있는 이 음식 나눠먹고 싶었는데, 이제 다들 결혼해서 또 이직해서 다른 지역으로 가고나니, 같이 나눌 사람이 없어서다. 간혹 내 글에 좋아요를 해주시는 익명의 분들이 계시다. 언제든 환영하니, 댓글이든 뭐든 연락주시면 같이 맛있는거 나눠먹읍시다 :) 다시 동네친구들하고 느슨하게, 편한 복장으로 맛있는걸 나눠먹고 담백히 헤어지는 일상을 고대한다.
일등식당
서울 마포구 방울내로 8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