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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해
추천해요
3년

오후 4시반 정도에 도착하면 당연히 다찌에 앉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웬걸. 사람들 몰리기 전에 혼술하러 오는 사람들 마음은 다 똑같은지 빈 자리가 없네. 아쉽지만 구석 테이블 자리에 앉아서. 숟가락 젓가락 다 꽂아도 도무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순대국. 이 때를 놓치지 않고 가득 올라간 부추와 새우젓, 다진 마늘을 뒤집어주기. 다른 건 넣지 않고 그냥 이렇게만. 묵직한 국물에 기름진 고기는 한껏 퍼먹어도 도무지 줄지를 않네. 자칫 너무 기름질 수도 있지만 왕창 들어간 마늘과 곁들여먹는 시원한 김치 그리고 테이블에 앉았어도 세심하게 손님 챙기시는 사장님과 함께라면 세상 무서울 것이 없어라. 에어콘을 최대로 틀어도 땀이 뻘뻘. 한여름 국밥 먹는데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 하지만 아무래도 추운 날 손 비비며 문을 드르륵 열고 김 서린 안경을 닦으며 다찌에 앉는 그 느낌이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네🤗

중앙순대

서울 관악구 관악로 21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