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하나로마트에서 연락하여 후라이드 한 마리를 시켰다. 장을 볼 수 있는 시간은 단 20분, 그 안에 필요한 걸 신속정확하게 담아내야 한다. ‘안녕하세요, 아까 전화로 주문했는데요 폰 뒷번호가 2***입니다!!’ 이때를 위해 준비한 현금 14,000원을 사장님께 드리고, 통닭은 뒷자리 오른쪽에 모셔두고 출발. 뒷좌석에서 진동하는 고소한 냄새, 비닐 속에서 찰랑거리는 캔맥주. 습기 차서 바삭함이 사라질까봐 또는 맥주가 다 식어버릴까봐 나도 모르게 악셀을 밟았다. 요즘 가장 핫한 한화 경기를 틀어놓고 눅눅한 거 다 날아가라고 통닭은 최대한 펼쳐 놓고.. 사람은 이래서 남의 돈 벌어먹고 사는 건가 싶었던 어느 금요일 저녁..!
어머니 닭집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오조로 13 어머니밥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