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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해

추천해요

1년

이제 갓 성인이 된 친구들 사이에서 맛있는 치킨을 물어볼 때 ’브라운보다 맛있어?‘라는 질문이 표준이었던 시절이 있었드랬습니다. 으허 옛날이여ㅋㅋ 참으로 오랜만에 이 공간에 왔는데 우리만 나이를 먹었네요. 90년대 그 자체인 실내도, 찐득하게 흘러나오는 올드팝도, 그보다 더 찐득한 기름 냄새도 모두 다 그대로입니다. 치킨은 짭짤하고 세련미 없이 투박한 비주얼인데 묘하게 끌리는 맛이구요. 양배추 샐러드는 푸짐하니 옥수수와 베이크드 빈 골라 먹는 재미가 있구요. 1만원도 안 하는데 여전히 양이 많은 감튀는 동전 단위로 안주값을 계산하며 먹었던 그때를 괜시리 생각하게 만들어줍니다. 호프집 가면 다 주는 거라고 속여먹던 선배가 생각나는 마끼로 마무리하면 속도 든든하니 좋지요. 계산하면서 사장님 부부께 ‘저희 **학번이에요-!’ 라며 반갑게 인사드릴 정도로 추억 보정이 심한 곳이기에 평가는 그러려니 봐주시구요. 이틀이 넘도록 옷에 배어 있는 기름 냄새와 난이도 높은 화장실은 허들이 될 수 있으니 방문에 참고하시옵소서:)

브라운 호프

서울 중구 퇴계로 2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