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르칸트에 처음 와본 것이 2011년 겨울, 술을 무지하게 좋아하시는 전공 교수님(이라 쓰고 술 취하면 형님이 되는ㅋㅋ)과 함께 하는 종강 책거리 자리였습니다. 벽쪽 테이블을 다 채워 앉은 꼬꼬마 대학생들에게 손가락만한 샤슬릭 고기와 호로록 마시면 금세 취하는 발티카 넘버 나인은 그야말로 신세계였죠. 이때 큰 감명을 받은 졸업동기 후배님 둘은 기어이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교환학생을 떠나 매일같이 샤슬릭에 보드카를 뿌시는데 서울에서 보는 저는 그저 부러워 죽을 뻔😇 아무튼 간만에 샤슬릭이 먹고 싶어 다시 찾은 이곳. 동명의 식당이 많아서 여기가 맞나? 싶었는데 푸르딩딩한 조명과 테이블에 깔린 화려한 장식을 보니 끝이 어떻게 났는지 아무도 기억 못하는 그 자리로 돌아온 듯했습니다. 술은 팔지 않아서 가볍게 양고기 샤슬릭과 보르쉬, 가지 샐러드, 빵을 주문했어요. 향신료 폭풍까지는 아니지만 모든 음식에서 다양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으니 그저 좋았어요. 특히 반찬그릇에 나온 가지 샐러드는 우리나라 가지무침 비주얼인데 고수향 듬뿍 나서 고기에 곁들이기에도 좋았구요. 미디움 사이즈 빵은 생각보다 컸고 생각보다 질겨서 라지를 시켰다면 턱이 남아나지 않았을 듯합니당!
사마르칸트
서울 중구 마른내로 159-2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