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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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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북한산 등산 후 방문한 봉화묵집. 직접 삶으신 수육은 방문하기 두시간 전쯤엔 전화로 예약해야한다. 북한산 정상에서 전화로 예약하면 딱 알맞다. 만약 일행이 4명이 넘어간다면 두근은 예약하시는게 아쉽지 않을 것이다. 잘 삶은 수육에 집된장과 잘 삭은 경상도식 김치 한조각을 올려 먹으면 감탄이 나온다. 서울로 상경한 이후 더 이상 먹어 볼 수 없었던 시원하게 잘 익은 김치는 그 자체만으로도 완벽한 음식이였다. 무더운 여름날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동치미는 과한 쨍한 맛 없이 밸런스가 잘 잡혀 있엇다. 요 근래 먹어본 동치미 중 과연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묵도 직접 만들어서 군내가 나질 않고 시판 묵처럼 과하게 탱글 거리지도 않는다. 적당히 탱글거리고 적당히 바스러진다. 멸치 육수에 참기름에 조무린 김치, 위에 올라간 김가루와 함께 먹는 묵은 고향 맛을 떠올리게 했고 절반쯤 먹고 조밥을 말았을 땐 또 다른 식감을 즐길수 있어 좋았다. 전구지 찌짐과 건진 국수 또한 서울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음식들이여서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사진에는 없지만 물론 동동주 한되 또한 곁들였다. 우리 테이블을 제외한 다른 테이블들은 경상도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포함한 가족 단위 손님들이였고 가게를 나설 즈음에는 안동에서나 보던 삼베옷을 입고 수염을 기르신 할아버님께서 들어오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봉화묵집

서울 성북구 아리랑로19길 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