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햇살, 그리고 추위가 만들어내는 강원도의 겨울 진미 황태. 이 집은 인제 용대리의 숨은 맛집으로 알려진 곳이다. 나온 반찬을 보니 과연 납득이 간다. 8,000원짜리 황태국밥 한 그릇에 딸려나온 기본찬이 웬만한 백반집 못지 않다. 황태 식해를 내주는 황탯집이 점점 줄어 아쉬운 요즘에, 황태 식해 뿐 아니라 오징어 식해까지 내주는 것도 감동스럽다. 메인인 황태국밥은 사골 국물 같이 뽀얀 빛깔에, 각자 간을 맞춰 먹을 수 있도록 새우젓이 달려 나온다. 국물을 한 입 먹으니 끝에 쌉싸름한 맛이 감도는데, 황태의 살만 발라내 끓이는 것이 아니라 황태를 통째로 넣어 끓이는 것이 그 맛의 비법이라고. 여기에 명태 아가미를 넣어 시원한 맛의 섞박지와 직접 캐와 볶았다는 자연산 곰버섯, 싸리버섯 볶음을 곁들이면, 있지도 않은 숙취에도 끄떡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속이 뜨끈하게 풀리는 황태국밥, 겨울 진미로 손색없다. 37화 - 맛있는 로망을 담은 인제·평창 밥상
창바위 맛집
강원 인제군 북면 미시령로 1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