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64년 전통의 국밥집을 찾았다. 직접 수작업으로 만든다는 막창순댓국이 인기라는데, 메인메뉴가 나오기도 전에 깔리는 기본찬들이 국밥집 치고 제법이다. 네가지나 되는 김치에 남도에 왔음을 실감하고 있으면 곧 순댓국이 등장한다. 일단 국물부터 한 숟갈 떠서 맛보면, 새우젓이나 양념장이 필요 없을 정도로 그 구수함 자체로 이미 완성형이다 싶다. 이 집 막창순대는 피순대 스타일로 나오는데 피순대 특유의 비릿함이 느껴지지 않고 가득 찬 선지는 부들부들, 막창은 야들야들한 것이 무척 매력적이다. 어떻게 돼지 누린내를 잡았는고 하니 어머니 대부터 내려오는 죽염이 비법이라고. 특제 비법으로 만든 죽염으로 막창을 씻어야만 잡내가 사라진단다. 이 집의 매력은 막창 순댓국에서 그치지 않는데 , 단골들만 안다는 히든 메뉴 냄비 비빔밥이 그 주인공. 양은냄비에 각종 채소를 넣고 직접 짰다는 참기름 한 바퀴에, 자박자박 국물에 졸여낸 항정살까지. 갖은 고명을 얹은 양은냄비를 뜨끈하게 데워 내면 비빔밥이 부드럽고 맛깔스럽게 비벼진다. 어느 하나 모자람 없이 가득 찬 그릇들. 담양에서 또 만나게 된 국밥의 종착점이 반갑다. 41화 - 맛있는 파죽지세! 담양 밥상
청운식당
전남 담양군 담양읍 담주1길 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