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처럼 얽힌 시장 골목에서 찾아낸 오늘의 보물. 제철 따라 메뉴가 바뀐다는 어느 식당을 찾았다. 달큰하게 물오른 서해의 봄에는 '서대'가 제철이라는데, 서대가 무언가 하니 '박대'를 부안에선 서대로 칭한다고. 이른바 '부안 서대'라고 할 만한 대물을 투박하고 큼직하게 자르고 생선 자체의 맛과 고춧가루, 소금, 마늘과 파로만 간을 한다는 이 집의 매운탕은 군더더기 없이 훌륭한 맛을 낸다. 서대 자체가 훌륭하니 이런 맛이 가능하구나 싶은데, 여기에 히든카드- 고사리의 등장! 푹 익어서 칼칼해진 국물을 잔뜩 먹어 폭신해진 햇고사리가 더해지니 맛에 정점을 찍는다. 산과 바다의 제철 짝꿍이 만나 이런 맛을 내다니, 만남을 주선한 주인장에게 절로 감탄이 나오는 맛이다. 다른 계절에 이 집의 주인장이 내올 재치는 또 어떨지- 그 궁금증을 확인하러 다시 들러야겠다. 47화 - 서해 봄 바다의 맛! 변산반도 밥상
변산횟집
전북 부안군 부안읍 시장1길 6-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