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한옥 보존 지구. 맛있는 고기 냄새가 나는 어느 한옥 노포 집을 찾았다. 한우 소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집이라는데, 어째 소 갈빗살 말고 다른 부위는 찾아볼 수가 없다. 오로지 경주에서 자란다는 '천년 한우 갈빗살'만 고집한다는 주인장. 주문이 들어오면 부엌에서 바로 갈빗살을 먹기 좋게 손질하여 내어준다. 불향과 어우러지는 기름진 육향이 아, 이건 좋은 고기구나 싶다. 씹히는 맛도 아주 적당한 것이 칼질에 깃든 주인장의 내공이 대단하더라. 다음 주문은 경주식 불고기. 양념에 고기를 숙성하지 않고 살짝 양념을 곁들여 굽는 것이 경주식 불고기의 특징이란다. 첫 입은 양념 맛이 입에 겉도는가 싶었는데, 고기를 씹는 순간 진한 육향과 부드러운 식감이 입 안에 가득 퍼진다. 과하지 않은 양념의 품격있는 맛! 주인장이 견뎌온 세월과 고기에 대한 자부심이 이 맛을 완성했다더니, 그 가치가 여실히 드러나는 곳이다. 그런 역사의 맛이 경주에서 기다리고 있다. 78화 - 찬란한 역사의 맛! 경주 밥상
퇴근길 숯불갈비
경북 경주시 금성로 19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