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이 변하는 세월 10년. 무려 9번이나 강산이 변하도록 서울 자락을 지키고 있는 집이 있다기에 그곳을 향했다. 이 집의 대표 음식은 바로 '추탕'. 이름부터 생소하기에 남도식 추어탕과는 얼마나 다를까 싶었는데- 아니 이게 뭐람. 예상보다도 더 다르다! 빨간 국물에 유부, 두부, 달걀, 소 곱창 등을 넣은 비주얼. 89년 개업 당시 서울에서 구할 수 있었던 재료들을 넣어 끓여낸 서울의 보양식이라는 설명을 듣고나니, 그 역사가 절로 납득이 되는 맛과 모양새다. 바삭하고 노릇하게 튀겨낸 추어튀김 역시 비린내 없이 고소한 맛으로 일품! 주발에 담겨나온 막걸리 한 잔을 곁들이니 더할 나위 없는 별미더라. 서울의, 서민들의 보양식으로 시작해 9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이어가고 있는 맛. 이 집의 추탕에 서울의 긴 역사가 있다. 89화 - 위풍당당! 서울 인왕산 밥상
용금옥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41-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