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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바하우스 멘야준] *4.5점* ”미식의 영역에 들어선 라멘의 방향성“ 홍대/연남에 비교적 자주 들르지만 의외로 이 지역에서 유명한 라멘집들은 거의 가보지 못한 것 같다. 라멘을 싫어하는 것도 아닌데 왜일까. 이번에 방문한 음식점은 소바하우스 멘야준. 멘야준의 2호점으로 알려져 있지만, 취급하는 라멘에는 차이가 있다. 특선쇼우라멘, 특선시로쇼우라멘, 고기밥, 슈우마이 주문. 육수는 여러가지 맛이 층층히 느껴지는데, 특히 어개육수 특유의 시원하고 개운한 감칠맛이 지배적이고 그 후에 닭 육수의 은은한 묵직함과 기름짐이 딸려오는 느낌이었다. 테이블에 적힌대로면 돼지사골도 같이 쓰는 듯 했는데, 내 식견(食見)이 짧은 건지 돼지육수의 맛은 느끼지 못했음. 면의 식감 역시 꽤나 재밌었는데, 다른 라멘집들보다 좀 더 탄탄하면서도 잘 끊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면을 삶는 시간에 따른 차이라기보다는, 제면할 때의 밀가루와 물의 비율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 아닌가 싶었다. 면에 닭육수의 기름진 맛이 잘 딸려 들어와 좋았음. 굵고 묵직한 돼지고기 차슈는 육향이 잘 느껴지는 동시에 부드러웠으며, 특히 닭(허벅지살로 추정) 차슈의 경우 겉을 한 번 구워서 내주어 먹는 즐거움이 있었다. 완탕의 경우 새우완탕과 돼지고기 완탕이 하나씩 들어있었는데, 둘 다 맛있었으나 개인적으로 돼지고기 완탕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유자향은 라멘의 밸런스를 고려했을 때 조금 겉도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특선라멘 기준으로 가격은 15,000원 전후로 다른 라멘집에 비해 비싸지만, 다 먹고 난 후에 나는 오히려 이 정도면 저렴하게 파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로로 깊게 파고 들어가는 맛이라기 보다는, 가로로 넓게 펼친 듯한 맛의 레이어를 보여주는 라멘이라는 점과, 아직 한국에서 흔히 접하기 어려운 어패류 육수의 맛이 짙은 라멘이라는 점에서 호불호가 갈릴 만 한 것 같다. 재방문 의사 O

소바하우스 멘야준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6길 8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