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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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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옥수수팡인은 아니지만 한번 먹어 보았습니다. ^ㅁ^ 아니 그런데 이 자식 1인분이 아니었어...! 빙수 받아들고 기절할 뻔했습니다. 일억 년 전 옛날이 너무나 그리운 아기공룡 둘리가 빙하 타고 내려온 줄 알았습니다. 어쩐지 가격이 다섯 자리더라. 김치찜 먹고 후식이나 해 볼까 하는 생각에 엉금엉금 할리스로 기어 들어온 건데, 방금 먹은 김치찜이 갑자기 애피타이저가 됐습니다. 갓 내린 눈처럼 보들보들한 빙수가 심금을 울립니다. 옛날엔 어지간한 소매점에서 곁다리로 파는 빙수들은 죄다 뻐석뻐석했습니다. 추측컨대 평범한 냉장고 얼음 조각들을 넣으면 파쇄해 주는 류의 기계가 대세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고운 빙수를 먹으려면 매니아들의 입소문에 귀를 기울여야 했습니다. 밀탑이 원탑일세 할 땐 목동까지 가야 했고 동빙고가 밀탑만큼 설질이 좋더라 하면 또 4호선에 몸을 싣는 이른바 빙수의 디아스포라 신세였습니다. 기나긴 암흑기가 지나고, 이젠 어딜 가도 이 정도의 보드라움은 보장되는 것 같습니다. 하이테크 만세! 옥수수 빙수의 주인공인 옥수수 알갱이는 생선 알을 씹는 듯한 식감적 즐거움을 줍니다. 옥수수만으론 허전할까 봐 치즈 파우더도 뿌려 놓았는데 고소한 맛이 빙수와 잘 어우러집니다. 그리고 치킨무처럼 깍뚝 썰어 곁들인 치즈 케이크.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옥수수의 풍미를 많이 위협합니다. 옆에 있는 노란 국물은 제 입맛엔 조금 과합니다. 저 같은 사람이 있을 거라 예상하고 종지에 따로 담아 내놓은 것 같습니다. 신라면 스프에 쓰여 있는 글귀처럼 '기호에 맞게' 넣어 드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옥수수치즈케익빙수

할리스 커피

마론

ㅋㅋㅋㅋㅋ 그러고 보니 근처에 호밀밭도 있잖아요~~

m

자세한 후기 좋아요 ㅋㅋㅋㅋ

보리차

@marron 오옹?! (*✧×✧*) ('호밀밭'을 메모메모)

보리차

@moi 소개해주신 덕분에 맛있게 먹었습니당 헤헤 *u_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