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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론과 종로3가역에서 만나 호반으로 향했습니다. "마론 오빠 또 한식이네...? 나는 한식도 좋아... ㅍ▿ㅍ" 라는 얘길 하면서 간 것은 물론 아니구요... "예약자명 뽈레라고 하면 알아들을까? 꼴레라고 알아들은 것 같던데", "뽈과 꼴 사이에서 애매하게 발음하면 그쪽이 듣고 싶은대로 알아듣지 않을까?" 라는 얘길 하면서 갔습니다. 갔더니 신발장에 '홍길동 님 일행', '드루킹 님 일행' 하는 식으로 예약자명이 붙어 있던데 뽈레는 없습니다...? 꼴레도 찾아봤는데 없습니다! 들어가 보니 DJ the Kid 님께서 누가 우리 예약을 취소했다는 사실을 알려 주십니다. '① 아침에 ② 어떤 여자분이 ③ 유선 전화로 취소했다'고 사장님께서 말씀해 주시더라는데... 사장님 뭔가 구체적인 척 말씀하셨지만 잘 보면 있으나 마나한 단서들입니다.ㅋㅋ 식사 마치고 나오면서 농담으로 "다또 님이네 다또 님", "다또 님이 취소하셨네" 하는 말들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 나 "이연 님이에요 이연 님. 나는 오늘 회식인데 누구는 먹벙해...(´ε`) 라는 게 범행 동기였을 거예요. 틀림없다니까요. (중상모략)" - 마론 "흐음...🤔 이연 님은 아닐걸." - DJ "제일 안 그럴 것 같은 분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 마론 "흐음...🤔 그럼 역시 이연 님...?" 말로만 듣던 병어찜. 내부는 손님들로 가득 차 정신없는 분위기입니다. 주문은 이미 했으니 가만 있으면 언젠가는 갖다 줄 거라고 저는 안일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안남칼국수 님은 뭔가 석연찮은 분위기를 읽었는지 우리 병어찜 시켰노라고 한 번 더 재촉합니다. 이모님 그 말을 듣자 한순간 흠칫하시더니 "알지 알아 조금만 기다려요" 하십니다. 그 한순간이란 게 대략 750밀리세컨드 정도인데, 까먹고 있었다는 게 들통나기엔 충분한 반응속도입니다. 우리보다 늦게 온 테이블에 병어찜이 먼저 가는 걸 보고서야 모두들 '역시 까먹고 있었군' 하면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안남칼국수 님의 야생동물 같은 감각이 아니었으면 병어찜 못 먹을 뻔했습니다. 병어의 허탈한 표정이 보면 볼수록 빨려드는 것 같았습니다. (네 번째 사진) (※ 이하는 암 보험 TV광고에서 보장범위 설명하는 대목처럼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도 못하게 빠른 속도로 읽어 내려가시면 됩니다.) 순대가 무척 맛있었고 특히 내장이 맛있었습니다. 오소리감투는 부드럽고 간은 촉촉합니다. 산수갑산보다 훨씬 낫습니다. 도가니무침은 무침이라길래 뭔가 샐러드처럼 새콤달콤할 줄 알았는데 삼삼한 맛이었습니다. 오징어튀김은 신촌스러운 입맛을 가진 분들에게 적잖은 위로가 될 것 같습니다. 비지와 시래기국을 덤으로 주셨습니다. 시래기국 건더기가 순대나 튀김의 기름진 맛을 시원하게 쓸어내 주길래 자꾸만 건져 먹었습니다. 물김치도 시원 산뜻한 맛이 그만이었습니다.

호반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26길 20 1층

이연

저는 트이타로 회식을 생중계하며 알리바이가 확보되었단말입니다? (੭ ᐕ)੭*⁾⁾ カモーン!

꾸꾸

아닛 저 하얀손은 안남님이신가요 술 받는 손꾸락 누구신제 이렇게 얄망스럽나욬ㅋㅋㅋㅋㅋㅋㅋㅋ 귀욥....

DJ the Kid

@sieo90 받는 손은 믿거나 말거나 저 같습니다 ㅎㅎ

마론

@sieo90 받는 손이 키드님이면... 주는 손은 저인 듯 합니닼ㅋㅋㅋㅋㅋ

마론

맛이 암 보험 쪽에 있는가 보니 역시 취향이 아니었어... ^ㅁ^)m

보리차

@eyeonhere 앜ㅋㅋ 도발하는 이모티콘 너무 깜찍해서 기절 ㅋㅋㅋ

보리차

@sieo90 얄망ㅋㅋㅋㅋㅋㅋ 받는 손은 DJ the Kid 님인데 주는 손은 모르겠어요 나영 님 아니면 마론 님...이라고 쓰고 있는데 밑에 답글 보니 마론 님인가 보네요 ㅋㅋ

보리차

@marron 아니야 농담이구 맛있었어 평소엔 못 먹는 고오급 료리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