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진을 처음 접한 2016년부터 40번은 방문한 것 같습니다. 그만큼 많은 메뉴를 접해봤지만 오늘 방문해서 먹은 메뉴들을 리뷰해보고자 합니다. 1. 대게살 볶음 진진의 시그니처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메뉴입니다. 사실 제 생각에 진진의 약점 중 하나는 음식 맛의 수준이 생각보다 자주 왔다갔다 한다는 점인데요,(연중무휴라 그런걸지도…?) 대게살볶음은 항상 맛의 수준을 유지합니다. 오늘의 대게살볶음은 살짝 단맛이 도는 느낌이었는데, 여전히 훌륭했습니다. 2. 전복팔보채 진진에 여럿이서 방문하면 꼭 시키는 메뉴인 팔보채입니다. 전복, 새우, 오징어, 관자, 가리비, 죽순, 표고, 피망 등을 볶아서 내놓는 팔보채는 가격이 아깝지 않은 수준입니다. 맛도 출중하고 양도 여러 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을정도로 나오니까요. 3. 간쇼새우 예전엔 튀김과정의 미스로 인해 튀김옷이 터져서 나오는(…) 사고도 있었지만, 요즘의 진진 간쇼새우는 그런 일 없이 소스에 버무려도 바삭함을 유지합니다. 그런데 예전보다는 좀 설탕이 더 들어가는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4. 청증우럭 오늘의 MVP입니다. 어떻게 우럭을 이토록 절묘하게 쪄낼 수 있을까요? 자칫하면 너무 익어서 질겅(?)거릴 수 있는 우럭을 부드럽게 제대로 쪄냈습니다. 간장소스+파채+고수의 조합은 그야말로 최고에요. 5. 양주볶음밥 예전에는 XO볶음밥이었다가 단가상의 문제인지 양주볶음밥으로 바뀐 진진의 볶음밥입니다. 점심에 근처에 있으면 혼자 가서 볶음밥만 시켜먹을 정도로 애정하는 메뉴였는데, 오늘은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진진이 자랑하는 밥알 코팅은 어디가고, 간마저 평소보다 강해지니 짠맛나는 양념밥을 먹는 기분이 들고 말았어요. 예전엔 한 번 계란을 검게 태워서 내주는 바람에(???) 주방에 컴플레인을 넣은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뭐라 항의하기가 뭣한 수준이어서 그냥 넘어갔네요… 어쩌다보니 악평이 조금 많은 것 같기도 하지만, 4점을 준 이유는 5개의 요리 중 4개는 출중했기 때문입니다. 5명이 방문해서 이 가격에 좋은 요리들을 먹을 수 있는 가게는 없기도 하고 말이죠. 합정의 은하루를 좋아하지만 메뉴가 적다보니 여럿이 가면 고민을 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었는데, 진진은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럿이 모여서 중식을 먹을 계획이 있다면 항상 진진은 우선순위에 있을 것 같아요.
진진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1길 6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