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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추운 바람을 맞으며 일하다 보니 든든히 점심을 먹었어도 뜨끈한 국물과 거기 익힌 싱싱한 채소가 땡기더군요. 담양군 창평면에 있는 청둥오리 전골 전문점 송죽회관으로 향했습니다. 그날따라 육수 냄새가 바깥 골목까지 매우 진하게 퍼져나오더군요. 돌솥밥과 전골 반 마리를 주문하고 제철 미나리가 가득 담긴 바구니를 받아, 끓는 국물에 수북히 넣었습니다. 어느 정도 익은 채소를 한 쪽에 밀어두고 시간차를 두며 채소를 넣어 익혔습니다. 여기서 전골을 먹을 땐 고기를 맨 나중에 먹어야 합니다. 채소와 고기에서 우러나온 육수가 국물 맛을 완성시켜주기 때문에, 일찍부터 고기를 건져먹으면 맛이 별로 없거든요. 이렇게 채소를 두어 바구니 정도 샤브샤브로 익혀먹은 다음에 국물을 먹어보면, 처음 냄비에 담겨나왔던 그 맛과는 천지차이입니다. 이날은 밥을 약간 남겨두었다가 마지막 진국 국물에 죽처럼 끓여먹었습니다. 돌솥에 남은 누룽지도 먹어야 하는데, 죽도 너무 맛있고, 누룽지도 아직 바삭한 부분이 남아 꼬숩고 맛있어서 정말 배가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창평IC 바로 앞에 위치해 있는 곳이라 대중교통이 일찍 끊깁니다. 시골이다보니 카/네맵 영업시간 내 시간이라도 손님이 없으면 일찍 문을 닫으시는 경우도 있고요. 일하시는 분들 퇴근 때문이니 7시 이후 방문하실 경우엔 미리 전화로 문의해보시는게 좋습니다. 브레이크타임은 없지만, 3-5시 사이 방문하면 돌솥밥은 안 되고 공기밥만 주문 가능하답니다. 덧. 이곳 묵은지고등어조림도 정말 맛납니다!

송죽회관

전남 담양군 창평면 창평현로 4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