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훈련소에서 트레이닝을 받고, 제철 미나리가 고파 등촌 상무점에 갔습니다. 다른 지역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광주 지역 등촌은 모두 셀바 형태입니다. 샤브용 채소와 샐러드, 육수, 라면사리를 무한으로 이용할 수 있죠. 저는 늘 배추, 청경채, 표고를 먼저 넣어 육수에 감칠맛이 우러나게 하는데 오늘은 청경채가 없더군요. 그래서 배추 줄기부분, 표고, 새송이를 먼저 넣어 푹 끓인 후 숙주, 팽이버섯, 미나리를 넣었습니다. 중간중간 소고기를 넣어주고요. 가면 늘 채소만 서너 소쿠리 가져다 먹어서 칼국수를 제대로 먹지 못 하는데, 오늘은 과감히 고기 추가와 샐러드를 포기하고 국물을 넉넉히 남겨 칼국수를 끓여 먹었습니다. 먹다보면 국물 맛있다고 자꾸 떠먹어서 볶음 국수가 되어버리거나 칼국수 사리를 아예 반납해버리거든요. 넉넉한 육수에 칼국수 면이 보들쫄깃해질 때까지 보글보글 끓여보았습니다. 그리고 역시 한국인의 메인요리는 볶음밥! 약불에 오래 눌려야 하는데 급한 마음에 불 조절을 잘 못 해서 오늘은 누룽지 제조에 실패했습니다. 그래도 역시 샤브 후 볶음밥은 맛없없이죠. 개운하고 시원한 채소 육수에 고소한 볶음밥까지 푸짐하게 먹고 일어났습니다. 브레이크타임이 없어서 어중간한 시간에 든든히 식사하기 좋고, 채소 고플 때 마음껏 먹을 수 있어 참 좋습니다.
등촌
광주 서구 마륵로 2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