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데서 맛있는 육전도 먹어보고 해서 ‘와 존맛 육전 드시러 가세요’하는 마음은 아닙니다. 이번 경주여행때 왠만한데는 다 실망하고 맛집은 다 서울에 있구나 느꼈기 때문에 경기돼지로서 입맛이 썼습니다. 암튼 그와중에 음식으로서 식당으로서 기본이 훌륭했습니다. 좋은 재료에 최선을 다한 맛이고 육전에 라면에 막걸리 두병 기분좋게 마시고 이만원인 점도 맘에 쏙 듭니다. 갓나온 따끈따끈한 계란옷 입은 육전은 비오고 싸늘한 날씨에 마음 훈훈하게 해줬구요. 같이 나온 찬들도 미리 세팅해둔게 아니고 (접시 위에서 오래 있어서 말라 비틀어진거 싫어함) 그때그때 잘 써빙해줘서 젓가락이 갔습니다. 모든 찬들이 맛도 좋았어요. 비오는 날인데 땅콩도 하나도 안눅눅해서 술먹는 내내 천천히 끝까지 다 까먹었어요. 여기 줄이 엄청 서있었는데 사람들 대응도 잘하고 줄도 잘 세우고 했네요. 가게 곳곳의 호소문을 보면 이미 힘든(?) 일을 격고 많이 숙달(?)된거 같아요. 경기돼지는 황리단길에 기대를 많이 하고 갔다가 실망하고 돌아와서 육전에 마음이 치유하고 왔습니다. 딴데 가실데 없고 막걸리 한잔 하고 싶으시다 싶으면 오픈시간 맞춰서 얼른가세요. 줄 엄청서요.
본전막포
경북 경주시 태종로685번길 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