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서 만나는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중앙아시아! 전시를 보러 DDP에 가면, 끝나고 근처에서 뭘 먹어야 할 지 고민이라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땐 주저말고 중앙아시아 거리에 가보세요! 여기 저기 쓰여 있는 키릴문자와 함께 외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갈 때마다 적당히 사람 있는 곳을 찾아 들어가는데, 이날 내가 간 곳은 사마리칸트라는 음식점이다. 중앙아시아 레스토랑들이 많은데 대부분 비슷한 음식을 팔고 가격이나 맛의 편차가 적은 편이어서, 사람 조금 있고 인테리어 예쁜 곳에 가면 된다. 사마리칸트도 좋다. 벽에 걸려있는 동유럽 접시들, 겹겹이 쌓여있는 대야만한 빵 등 외국같다. 서빙해주시는 분들도, 손님들도 우리 나라에 있는 중앙아시아 분들이시다. 기본찬으로 당근샐러드가 나오고, 양배추쌈, 샤슬릭, 러시아식 리조또와 꿀케익을 시켰다. 중앙아시아, 러시아, 체코 등 동유럽에 가면 ‘코리안샐러드’라는게 있다. 맛있다. 옛날 고려인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만들어먹은 당근무침이 코리안샐러드로 전해진 것인데, 고소하고 새콤달콤한 당근샐러드는 잡채하기 전에 양념에 버무려둔 당근채, 바로 그 맛이다. 중앙아시아 음식과 곁들여 먹기에 좋다! 메뉴판에 ₩3,000정도 가격에 올라와 있는 것이 보통인데 안시켜도 기본찬으로 많이 준다. 양배추쌈은 배춧잎 안에 고기와 양파다진 것을 넣고 찐 요리이다. 국물에서 배어나오는 고깃국물맛이 일품이다. 감기걸렸을 때 해먹으면 좋을 음식이다. 샤슬릭은 우리 모두 아는 양고기꼬치맛. 접시 왼쪽의 양 모형은 매장에 디피된게 아니고 이날 갔던 아드만 스튜디오 전시에서 숀더쉽 클레이만들기 활동에 참가한 내 작품이다... 러시아식 리조또는 당근샐러드+조금퍽퍽한 갈비가 올라간 간 되어 있는 밥이다. 이것도 맛있다. 중앙아시아 음식들이 대체로 우리 입맛에 잘 맞는 것 같다. 아, 이 동네 음식점들에서는 발티카 맥주를 도수별로 판다! 병 색에 따라 도수가 다르니 흑맥주, 도수 낮은 맥주, 높은 맥주 다양하게 먹어 보는 것도 별미이다. 보드카를 곁들이면 리얼 러시아체험이 될텐데 아직 시도해보지는 못했다. 마지막 케익은 체코 등 동유럽, 중앙아시아, 러시아에서 두루두루 파는 메도브닉? 이라는 케익인데 꿀을 층층히 넣어서 고소, 쫀쫀하고 리치한 맛이 그만이다.
사마리칸트
서울 중구 마른내로 159-23 1층